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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독일)=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통합배구 선수단의 쌍둥이 윤달상, 달성 형제가 가장 먼저 떠올린 얼굴은 아버지였다. 형제는 19일(한국시각) 독일 베를린의 메세 베를린에서 진행 중인 발달장애인들의 스포츠 축제 '2023년 스페셜올림픽 세계 하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면 누구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고 싶은가'란 기자의 질문에 "아버지"라고 답했다.
이날 형이 토스를 올리고 동생이 스파이크를 때리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투입시 맡은 바 최선을 다하며 팀에 힘을 보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윤달성은 폴란드와 디비저닝 6번째 경기에서 득점을 하기도 했다.
2000년대말 프로팀 한국도로공사 수석코치를 지내고 현재 좌식배구계의 명장으로 통하는 강용석 통합배구팀 감독은 "쌍둥이 형제는 착한 순둥이다. 부모가 참 예의바르게 잘 키우 것 같다"며 "바람이 있다면 운동을 할 때는 조금 더 파이팅이 있었으면 어떨까 한다"며 웃었다. "그래도 어제보다 오늘 활약이 좋았다"는 칭찬을 잊지 않았다.
강 감독은 '메달을 따서 아버지께 보여드리겠다'는 쌍둥이 형제의 말을 전해듣고는 "그래 그거야. 우리 열심히 해보자"며 어깨를 토닥였다. 윤달성은 "이렇게 큰 대회에는 처음 나와서 처음엔 무척 긴장했다. (몇 경기를 치른 지금은)많이 괜찮아졌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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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는 지난 두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수확했다. 윤 형제는 금메달을 획득하기 위해 본선에 올라가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한국은 디비저닝 6경기에서 4승2패의 호성적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국 선수단은 승패와 상관없이 경기 전후 심판, 상대팀 선수와 정중하게 인사를 나누는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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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명으로 구성된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 골프, 수영, 농구, 3대3 농구, 축구, 배구, 롤러스케이팅, 육상, 탁구, 배드민턴, 역도, 보체 등 총 12개 종목에 도전 중이다. 대회는 25일까지 열린다.
베를린(독일)=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