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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도움→무리키 결승골! 11위 마요르카 1부 잔류 확정, 상승세 스톱 0-1 패 발렌시아 2부 강등 위기 상존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3-05-26 07:41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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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발렌시아 유스 출신 이강인(22·마요르카)이 친정팀 상대로 다시 비수를 꽂았다. 정확한 택배 크로스가 마요르카 공격수 무리키의 헤더 결승골로 이어졌다. 사실상 무리키에게 떠먹여 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무리키도 골을 넣고 포옹한 이강인을 손가락을 가리켰다.

리그 5호 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이 경기 공식 MVP(최우수선수)에 뽑혔다. 무리키의 결승골을 앞세운 마요르카가 짜릿한 승리로 스페인 라리가 1부 잔류를 확정했다. 이강인을 앞세운 마요르카는 26일(한국시각) 스페인 마요르카 손 모이에서 벌어진 발렌시아와의 라리가 홈 경기서 1대0 승리했다. 이강인의 도움을 받아 무리키가 헤더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친정팀 발렌시아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앞선 발렌시아 원정에선 골을 터트렸다. 지난해 10월 친정팀 상대로 후반 38분 왼발 결승골을 박았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난 지 올해로 두번째 시즌이다. 2021년 8월, 자신의 10대 시절을 다 보낸 발렌시아를 떠났다. 그곳에서 안 좋은 일들이 많았다. FA가 된 그는 마요르카와 계약했다. 2025년 6월말까지다.

이강인에게 마요르카에서의 첫 시즌은 적응 기간이었다. 큰 두각을 보이지 못했다. 총 1골-3도움(FA컵 1도움 포함)에 그쳤다. 멕시코 출신 명장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작년 3월 마요르카 지휘봉을 잡은 이후로 달라졌다. 이강인의 쓰임새가 달라졌다. 65세의 노련한 명장은 이강인의 장점을 살려주었다. 이강인이 중원과 측면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면서 공격과 수비를 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프리롤에 가까웠다. 거의 매 경기 선발 주전으로 나갔다. 경기 출전 시간이 많아졌고, 2000분이 돌파하면서 이번 시즌 공격포인트가 자연스럽게 6골-5도움까지 늘었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무리키가 먹여살렸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EPL과 라리가 빅클럽들의 영입 리스트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라있다. 마요르카 구단도 높은 이적료 제안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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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최근 상승세의 발렌시아 상대로 승점 3점을 추가한 마요르카는 승점 47점으로 리그 11위로 도약했다. 이번 시즌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부 잔류를 확정했다. 강등권 마지노선 18위 바야돌리드(승점 38)와의 승점차가 9점으로 벌어졌다. 마요르카는 이제 바르셀로나전(29일) 라요 바예카노전(6월 5일)만 남았다. 이강인과 마요르카에 한방 얻어맞은 발렌시아는 승점 40점으로 13위이지만 강등 위험지역을 벗어나지 못했다. 18위 바야돌리드와 승점 2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발렌시아는 에스파뇰전, 베티스전이 남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마요르카는 이날 발렌시아를 맞아 일부러 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특히 수비라인을 공격적으로 올리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최전방과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졌다. 이런 전술은 기본 전략이 약한 팀이 주로 쓰는 전형적인 방식이다. 아기레 감독은 약팀을 효과적으로 잘 이끈다. 실점을 최소화하면서 한방으로 상대를 무너트리는 것이다. 마요르카는 이번 시즌 36경기에서 34득점-40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한골을 채 넣지 못했고, 실점은 한골 정도씩 내줬다. 그렇게 해서 13승(8무15패)을 챙겼다. 일부에선 '재미없는 축구'라고 비난했지만 1부 생존이 걸린 마요르카 구단 입장에선 성공적이었다.

마요르카는 발렌시아 상대로 3-4-3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은디아예-무리키-카데웨어, 허리에 이강인-바바-로드리게스-마페오, 스리백에 코페테-발젠트-하지카두니치, 골키퍼 라이코비치가 나섰다. 이강인은 왼쪽 윙백으로 공격과 수비를 병행했다. 경기 초반에는 밀고 올라오는 상대 윙어를 막는데 주력했다. 공격 보다 수비하기 급급했다. 이강인의 장점이 발휘되지 않았다.

발렌시아가 경기 초반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볼점유율을 좀더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을 주도했다. 발렌시아는 4-2-3-1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두로, 바로 뒷선에 리노-알메이다-로페즈, 수비형 미드필더로 곤잘레스-게라, 포백에 가야-파울리스타-디아카비-코레이아, 골키퍼 마마르다시빌리를 세웠다.


이강인은 전반 12분 수비하는 과정에서 옐로 카드를 받았다. 이 경고로 다음 FC바르셀로나전 출전이 불가하게 됐다. 이강인은 세트피스에서 모든 킥을 전담했다. 발렌시아는 전반전에 좌우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전반 43분 은디아예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마요르카의 전반전 가장 위협적인 장면이었지만 은디아예의 슈팅이 약했다. 결국 두 팀은 전반전 득점없이 0-0으로 마쳤다.

마요르카는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은디아예를 빼고 코스타를 투입했다. 그에 따라 이강인은 측면에서 가운데로 이동했다. 허리 중앙에서 공수의 연결 고리 역할을 맡았다. 아기레 감독의 이 선택이 주효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치열한 중원 싸움이 벌어졌다. 두 팀 다 수비라인을 올리지 않았다. 이러다보니 중원 공간이 크게 열렸다. 발렌시아는 후반전 19분 결승골(1-0)을 뽑았다. 한번 찾아온 찬스를 살렸다. 이강인의 자로잰듯 한 왼발 크로스를 가운데에서 무리키가 치솟아 헤더로 박아 넣었다. 이강인의 리그 5호 도움(6골)이다.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캡처=마요르카 구단 SNS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캡처=마요르카 구단 SNS
0-1로 다급해진 발렌시아는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마요르카는 전원 수비로 맞섰다. 이강인은 후반 26분 터치라인 부근에서 환상적인 볼터치와 드리블 돌파를 보여주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후반 30분 카바니와 마리를 동시에 투입했다. 마요르카도 모를라네스를 조커로 넣었다. 마요르카는 후반 38분 이강인을 빼고 산체스를 투입했다. 이 과정에서 발렌시아의 우루과이 출신 스타 카바니가 두 번이나 이강인을 밀쳐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강인이 효과적으로 시간을 끌었고, 열받은 카바니가 빨리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라는 식으로 떠밀었다. 발렌시아는 파상공세를 퍼부었지만 정교함이 떨어졌다. 마요르카가 홈팬들 앞에서 한골차로 승리했다.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캡처=마요르카 구단 SNS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캡처=마요르카 구단 SNS

'친정 발렌시아의 2년전 결정은 실패였다' 이강인의 치명적 5호 '택배'…
캡처=마요르카 구단 SNS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는 '발렌시아 출신 이강인이 게으른 발렌시아를 침몰시키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의 환상적인 어시스트가 무리키의 결승골로 이어졌다. 이강인은 윙백으로 경기를 출발했지만 아기레 감독이 그의 위치를 조정해주었고, 그 결정이 게임을 변화시켰다'고 평가했다.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평점 7.9점, 무리키 7.3점, 코페테 8.0점, 바바 7.3점, 마페오 7.0점을 주었다. 이강인은 경기 공식 MVP에 선정됐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후 환하게 웃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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