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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행복했던 김정남 감독-K리그의 미래 그렸던 고 박태준 회장, K리그 명예의 전당 '지도자'-'공헌자' 헌액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5-02 14:54 | 최종수정 2023-05-03 06:32


K리그에서 행복했던 김정남 감독-K리그의 미래 그렸던 고 박태준 회장, …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지도자 부문 헌액자인 김정남 감독의 손자 김민석 님이 대리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K리그에서 행복했던 김정남 감독-K리그의 미래 그렸던 고 박태준 회장, …
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이 2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초대 헌액자로는 선수 부문에 최순호 수원FC 단장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이동국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이름을 올렸고, 지도자 부문 김정남 전 울산 감독, 공헌자 부문엔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선정됐다. 공헌자 부문 헌액자인 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인 박성빈 님이 최순호 수원 FC 단장에게 트로피를 받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5.02/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K리그 40년, 주역은 선수들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주목할 이들이 있다. 지도자와 행정가들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선수 뿐만 아니라 뚜렷한 성과를 남긴 지도자, 관계자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선수(STARS)', '지도자(LEADERS)', '공헌자(HONORS)' 3개 부문으로 나눠 'K리그 명예의 전당'을 구성했다. 지도자 부문은 감독으로 큰 성과를 남긴 인물들, 공헌자는 선수와 지도자 외에 행정, 산업,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K리그 발전에 기여한 자들 가운데 선정했다.

지도자 부문의 초대 헌액자는 김정남 전 울산 현대 감독이었다. 유공과 울산을 이끈 김 감독은 두 차례 리그 정상을 차지했다. 감독으로서 K리그 통산 210승168무159패를 기록했다. 김 감독을 추천하기 위해 단상에 오른 현영민 울산 현대 U-18 감독은 "지도자로 첫 발을 떼고 보니 김정남 감독님의 인내심과 넓은 마음이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날 김 감독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해 손자인 김민석씨가 대리 수상했다. 김씨는 대독을 통해 "헌액자로 선정되고 무척 놀랐다. 부족한 내가 이렇게 큰 상을 받는게 맞는지 함께 한 지도자 분들께 송구하다. K리그 지도자로 행복했다. 선수들과 함께 한 순간, 팬들의 우렁찬 함성, 수없이 치른 홈, 원정 경기 모두 소중한 기억이다. 승패를 떠나 함께한 선수, 구단 관계자,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했다.

K리그 명예의 전당, 공헌자 부문에는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박 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축구단(현 포항 스틸러스) 창단과 1990년 한국 최초 축구전용구장인 포항스틸야드 건립, 1992년 광양축구전용구장 건립과 1994년 전남 드래곤즈 창단, 프로축구 첫 클럽하우스 건립, 유소년 시스템 구축 등 질적, 양적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박 회장의 추천사를 위해, 선수 부문 1세대 레전드로 선정된 최순호 수원FC 단장이 무대에 올랐다. 최 단장은 평소에도 박 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안치된 현충원에 자주 찾을 정도로 박 회장에 대한 같한 애정을 과시했다. 최 단장은 "박 회장님을 추천하는 자리가 내가 직접 수상한 것 이상으로 기분이 좋다. 처음 만남을 잊지 못한다"고 했다. 최 단장은 박 회장을 회상하며, 눈물로 목이 메이는 모습이었다. 최 단장은 "박 회장님은 한국축구의 수많은 최초를 함께 해주셨다. 한국 축구에 옳은 일이 무엇인지 알고 행동하셨던 분이며 혜안을 가지신 분이다. 회장님이 만든 시스템 속에서 한국 축구는 단계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박 회장의 아들 박성빈씨가 대리 수상에 나섰다. 그는 "아버지가 떠난지 12년이 됐다. 축구를 참 좋아하셨다. 유년기 함께 볼을 차고, 손자들과 월드컵을 구경가고, 가족들에게 평생 간직할 추억을 축구가 만들어줬다. 90분간 나의 팀을 응원하며 가족 전체가 완전히 몰입하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열정을 회복하고 돌아가거나, 조기축구를 하며 땀방울을 흘리는 것이 선친이 상상하던 K리그의 미래가 아니었을까 싶다. K리그 40년 역사의 모든 분들이 일상을 더 밝게 만들어주신다. K리그의 진보가 우리 일상에서 가까워지고, 스포츠가 주는 가치를 느낄 수 있다면, 한국 축구는 더 발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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