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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손흥민 빅팬' 클린스만이 제시한 韓 축구 '빅피처', 이대로만 된다면…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6:14 | 최종수정 2023-03-10 05:40


'손흥민 빅팬' 클린스만이 제시한 韓 축구 '빅피처', 이대로만 된다면…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KOREA' 머플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손흥민 빅팬' 클린스만이 제시한 韓 축구 '빅피처', 이대로만 된다면…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많은 취재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리고 있다.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9/

'손흥민 빅팬' 클린스만이 제시한 韓 축구 '빅피처', 이대로만 된다면…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이름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9/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한국 축구의 새 수장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의문부호가 달린 전술 운용, SNS 사임 논란에 대해서도 피해가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9일 경기도 파주NFC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 A대표팀 사령탑으로 첫 발을 뗐다. 취임 일성은 화끈한 공격축구였다. 그는 "나의 백그라운드가 스트라이커 출신이라는 점이다.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1대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대3으로 이기는 것을 더 좋아한다. 앞으로 그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은 역대 A대표팀 사령탑 가운데 최고의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자신감이 그대로 묻어났다. 물론 일방향이 아닌 쌍방향 소통도 예고했다. 그는 "감독으로서 항상 선수에게 맞춰 가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지켜보며 접근하겠다"며 "난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금은 선수들과의 소통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선수들을 만나면 잘 할 수 있도록 동기를 심어주는 게 내 역할 중 하나다. 선수들과의 대화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배경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명쾌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 불신을 키웠다. 클린스만 감독은 말이 아닌 결과로 이야기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내용과 결과로 평가받는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 나 또한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다.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의 '빌드업 축구'의 지속 가능성 여부에 대해서도 "거리낌이 없다"는 말로 유연한 리더십을 견지했다.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시절 수비수 필립 람이 저서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부재를 지적했다는 질문에는 "람의 얘기는 지극히 평범한 코멘트다. 25명의 그룹을 지도하면 모두가 다르다. 공격수는 슈팅 훈련, 미드필더는 패스 훈련, 필립 람처럼 수비수는 전술적인 훈련을 더 원하지 않을까 싶다"고 받아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독일을 3위로 올려놓았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선 미국에 16강 진출을 선물했다. 한국 축구의 목표도 명확했다. 그는 "축구에서 우승은 매우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그 이후는 월드컵이 기다리고 있다.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역사가 있다. 목표는 더 높게 잡아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선수들에게 할 수 있는 목표라고 얘기할 것"이라며 웃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클럽 감독으로는 재미를 보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선 한 시즌도 채우지 못했다. 헤르타 베를린과는 2개월 만에 결별했다. 특히 베를린에선 SNS 이별 통보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인생은 매일이 배움의 과정이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SNS을 통해 통보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변명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다. 10번 모두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스만호에서도 손흥민(토트넘)이 전술의 핵이다. 그는 "토트넘 출신이라 거의 모든 경기를 보고 있다. 손흥민의 '빅 팬'이기도 하다. 월드컵 때는 손흥민이 부상(얼굴)으로 어려움이 있었다. 모두가 '업 앤드 다운'이 있다. 소집 때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한다"며 웃었다. 그리고 믿음과 자신감, 팀 적응 여부 등을 선수 발탁 기준으로 꼽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3월 A매치 2연전(콜롬비아·24일, 우루과이·28일)에 출전할 첫 소집명단을 공개한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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