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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현장인터뷰]클리스만 감독 취임 "아시안컵 우승 넘어 월드컵 4강 목표"(전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5:03 | 최종수정 2023-03-09 15:05


[현장인터뷰]클리스만 감독 취임 "아시안컵 우승 넘어 월드컵 4강 목표"…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이름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9/

[현장인터뷰]클리스만 감독 취임 "아시안컵 우승 넘어 월드컵 4강 목표"…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9/

[현장인터뷰]클리스만 감독 취임 "아시안컵 우승 넘어 월드컵 4강 목표"…
9일 오후 파주 축구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클린스만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클린스만 이름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클린스만 감독. 파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09/

[파주=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9일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밝힌 취임 일성이다. 한국 축구의 새 A대표팀 사령탑인 클린스만 감독이 첫 발을 뗐다.

클린스만 감독은 2024년 카타르아시안컵을 거쳐 2026년 북중미월드컵까지 지휘한다. 계약기간은 3년 5개월이다

실전 준비에도 들어간다. 클린스만 감독은 24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른다. 나흘 후인 28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두 번째 친선경기가 기다리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13일 3월 A매치 2연전에 출전할 첫 소집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제 막 지휘봉을 잡은터라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한 태극전사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릴 계획이다. 또 명단 발표에 앞서 12일 FC서울과 울산 현대가 맞붙는 서울월드컵기장을 찾아 K리그를 첫 '직관'한다.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소감은.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어제 새벽 5시 입국했는데 많은 분들이 반겨주셔서 감사하다. 대표팀을 맡게 된 데 기대가 된다. 대한축구협회와 함께해서 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겠다. 확실한 목표를 갖고 전진하면서 즐거운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감독님께서 우선시하는 철학과 가치를 어떻게 한국 축구에 접목시킬건가. 또 경력단절이 길었는데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나.


나의 백그라운드가 스트라이커 출신이다. 공격 축구를 선호한다. 1대0보다 4대3 스코어를 선호한다. 감독으로 일단 선수에게 맞춰가야 한다.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 또 배움의 장이다. 나도 선수들에게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최적의 것인지 지켜보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철학을 견지할 계획이다. 또 카타르아시안컵이 10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빠르게 한국 축구를 배워야 하고, 가르쳐줘야 한다. 카타르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석 달간 감독직을 지낸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코로나로 인해서 경영학 석사 등 공부도 했다. FIFA에서 1년반 TSG 그룹으로 일을 했다. BBC 해설위원으로 일했다. 감독은 하지 않았지만 게속해서 축구 쪽에 있었다.

-축구협회 처음 연락 받았던 시기와 취임을 결정한 배경은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는 알고 지낸지 오래됐다. 2017년 아들이 20세 이하 FIFA월드컵에 출전하면서 그 때도 만났다. 카타르월드컵 때는 TSG 멤버 로 만날 기회가 있었다. TSG 멤버인 차두리와 함께 보면서 한국 경기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월드컵 이후 접촉하면서 관련된 이야기를 주고 받았고, 여러차례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런 절차를 진행하면서 일하기로 결정했고 앞으로 기대가 된다.

-코치진 구성은 어떻게 할 것인가. 차두리 코치의 합류여부는.

유럽과 한국 코치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차두리 실장은 FC서울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테크니컬 어드바이저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K리그와 가교가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다른 한 명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했던 김영민 코치가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에서 합류하는 코치로는 헤어초크가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잔뼈가 굵은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골키퍼 코치로는 안드레아스 쾨프케, 피지컬 코치가 함께 할 예정이다. 서로 도와서 코칭스태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받았던 한국 축구에 대한 인상과 강점, 보완해야할 점은.

각 국가마다 뿌리가 있고, 특성이 있다. 팀이 어떻게 플레이하는 지가 녹아난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를 봤을 때 놀랍다. 성공한 케이스가 있고, 아닐 때도 있다. 그래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항상 배고픔을 보여줬다. 카타르월드컵을 봤을 때 발전할 수 있는 여지는 믿음과 자신감이다. 그래야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독일은 일찍 떨어졌지만 아르헨티나나 스페인 등을 보면 믿음과 자신감이 있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이상 갈 수 있는 믿음과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

-손흥민이 월드컵 이후 고전하고 있는데, 어떻게 활용할 계획인가.

토트넘 출신으로 토트넘의 모든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손흥민의 '빅팬'이다. 월드컵 때는 손흥민이 건강 이슈로 어려움이 있었다. 하나의 과정이다. 모두가 '업앤다운'이 있다. 선수들이 소집될 때 웃는 얼굴로 만났으면 한다.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에게 해당되는 사항이다. 직접 소통하면서 더 잘 알게 될거고 어떤 롤을 수행할지 얘기할 것이다. 개개인에게 동기부여와 함께 격려를 할 예정이다. 대화가 중요하며 만남이 기대된다.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시절 선수로 뛴 필립 람이 전술 지시보다 체력 훈련만 했던 기억이 난다고 책을 통해 지적했는데.

필립 람의 얘기는 '노멀'한 코멘트다. 25명 그룹 감독하게 되면 모두가 다르다. 공격수는 슈팅 훈련, 미드필더는 패스 훈련, 필립 람처럼 수비수는 전술적인 훈련을 더 원하지 않을까 싶다.

-어떤 유형의 선수를 더 선호하나.

어린 선수들의 경우 영리함은 10분이면 파악이 가능하다. 20세 이하든, A대표팀이든 기술은 기본이다. 그리고 특성을 지켜본다. 바디랭퀴지 등을 자신감도 들어다 본다. 선수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 적응 여부도 중요하다.

-월드컵까지 긴 여정이다. 헤르타 베를린 감독에서 물러날 때는 SNS을 통해 통보했다고 들었다. 기행을 계속해서 일삼을 것인지.

인생은 매일이 배움의 과정이다. 헤르타 베를린에서 SNS을 통해 통보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변명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이런 일은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다. 10번 모두 옳은 결정을 할 수 없다.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1대0보다, 4대3을 선호한다고 얘기했다. 한국이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이 2골인데.

1994년 미국월드컵 독일에 2대3으로 패해 한계를 깨지 못한 것은 다행이다.(웃음) 세 번째 골까지 넣을 뻔 했다. 앞으로 그 한계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를 고수할 계획인가.

벤투 감독은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 긍정적인 부분도 구축했다. 선수들과 야기를 해 볼 예정이다. 이전 스타일을 지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부분에선 거리낌이 없다.

-슈틸리케 감독이 한국이 분단돼 창의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헤어초크 코치는 한국에 상주하는지 궁금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잘 알지만 어떤 경험을 했는지 잘 모른다. 내가 경험한 것이 아니어서 얘기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 유럽의 코치지은 대부분 내보낼 예정이다. 나폴리, 마요르카, 마인츠 경기를 볼 것이다. '줌'이라는 수단을 통해 여러 시간 토의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 선수가 있는 곳에 코치들이 있어야 한다. 난 한국에 주로 있을 것이다. 차두리 어드바이저, 김영민 코치와 K리그를 관전하며 소통할 것이다.

-부정적인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간단하다. 감독이라는 자리는 경기와 결과로 평가된다.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그 자리를 지키기 힘들다. 나 또한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다. 옳은 방식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잠재울 수 있도록 하겠다.

-축구 공부하면서 바뀐 가치관이 있나. 지도자로서 자신의 점수는.

점수는 여러분들 주는 것이 맞다. 인생에 있어서 경험을 통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배워나가는 부분이 있다. 2년전, 5년전, 10년전 과는 다르다. 축구에 대한 아름다움 중 하나는 배워나가는 것이다. 여러 국가에서 선수 생활을 한 것은 나에겐 행운이다. 대한민국대표팀의 감독을 맡을 수 있어 영광이고,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그리고 결과로 평가받을 것이다. 어제도 얘기했지만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다. 그 결과를 가져오길 바란다.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남은 10개월동안 선수들과 함께 목표를 정해야 한다. 축구에선 우승이 중요하다. 단기적인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다. 월드컵 통과 이후 그 다음 목표를 잡을 예정이다. 대한민국은 2002년 월드컵에서 4강 역사가 있다. 목표는 더 높게 잡아야 한다. 할 수 있는 목표라고 얘기할 것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월드컵 4강을 목표로 잡고 있다.

-국내 상주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주길 바란다. FC서울-울산전을 선택한 이유는.

대표팀 감독으로 대한민국에서 상주하는 것은 당연하다. 난 운이 좋았던 것이 여러 나라에서 생활한 점이다. 이번에도 운이 좋게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살면서 한국의 문화를 경험할 예정이다. K리그는 순전히 일정 때문이다. 이후에는 다른 경기도 관전할 예정이다.

-K리그에 대한 평가는.

아직 K리그에 대한 평가를 말씀을 드리기에는 그렇다. 몇 달 후에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한다. 콜롬비아와 우루과이 친선경기에선 카타르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보인 한국의 전력을 설명해달라.

한국의 4경기를 다 봤다. 디테일도 다 확인했다. 그러나 지금 그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타이밍상 맞지 않다. 지금은 선수들과 소통을 통해 팀을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추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시아 축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한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아시아 팀들의 퀄리티에 대해 많이 배웠다. 어느 지역이든 예선은 쉽지 않다. 계속 점수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48개국으로 확대되지만 계속 점수를 챙기면서 예선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서 많이 배웠지만 앞으로도 아시아팀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겠다. 미국에서 활약하며 지역 예선에 대해 많이 배웠다. 아시아 팀에 대해 빠른 시간 안에 배울 수 있기를 희망한다.
파주=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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