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박지성 넘었지만' 최악의 밤 보낸 SON, 올 시즌도 '빈손', 토트넘은 내분 양상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3-09 14:47


'박지성 넘었지만' 최악의 밤 보낸 SON, 올 시즌도 '빈손', 토트넘…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선배' 박지성(은퇴)을 넘은 역사적인 밤이었지만, 결과는 끔찍했다.

'손세이셔널' 손흥민(31·토트넘)의 올 시즌도 '빈손'이 될 공산이 커졌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서 0대0으로 비겼다. 밀라노 원정에서 치른 1차전에서 0대1로 패했던 토트넘은 한 골을 극복하지 못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손흥민에게 의미가 큰 경기였다.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박지성이 갖고 있던 아시아 선수 UCL 최다출전 기록을 새로 썼다. 이날 손흥민의 55번째 UCL 경기로, 박지성의 54경기를 넘어섰다. 올 시즌을 위해서도 대단히 중요했다.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 나선 손흥민은 "AC밀란전은 올 시즌의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했다. 리그컵, FA컵에서 이미 짐을 싼 토트넘 입장에서 UCL은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리그에서 부진했던 손흥민도 UCL을 반등의 무대로 꿈꿨다. 2018~2019시즌 UCL에서 팀을 결승까지 이끈 바 있는 손흥민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해리 케인-데얀 클루셉스키 스리톱을 내세웠지만, AC밀란의 막강 스리백에 맥을 추지 못했다. 9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빅찬스는 없었다. 기대득점값도 0.47에 불과했다. 손흥민도 몸에 맞는 슈팅 한개만을 날렸다. 기대득점값은 0.02였다. 전혀 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뜻이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32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까지 퇴장당하며, 어려운 경기를 자초했다.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프리킥이 케인의 머리에 맞았지만, AC밀란 마이크 매냥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손흥민은 각종 매체로부터 팀내 두번째로 낮은 평점을 받았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형편없는 밤이었다'고 혹평했다. 이반 페리시치와의 공존은 이번에도 발목을 잡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무관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그가 남았지만, 우승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UCL 티켓이 주어지는 4위가 현실적인 목표다. 기대했던 시즌이 최악으로 마무리될 위기에 놓이자, 토트넘은 내분 양상으로 빠져들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내가 먼저 잘릴 것 같다"고 이탈리아 언론에 하소연하는가 하면, 히샬리송은 "짜증난다. 전날 훈련 시켜놓고, 선발명단에서 제외한 콘테 감독을 이해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케인 이적설까지 불거진 지금, 토트넘은 UCL 탈락으로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