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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몰레인(영국 셰필드)=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손흥민(토트넘)은 고개를 숙였다. FA컵 정복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실패했다. 토트넘은 또 다시 무관으로 시즌을 마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손흥민은 공격수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공격을 풀어가는 역할을 했다. 패스를 찔러주는 데 힘썼다.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그러나 상대 수비가 너무 촘촘했다. 좀처럼 공간이 나지 않았다. 드리블도 시도했다. 3번을 성공했다. 그러나 수비수를 제치면 또 다른 수비수가 나왔다. 어려운 상대였다.
슈팅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했다. 5번의 슈팅을 때렸다. 그 중 3번이 수비진에 걸렸다. 손흥민은 '인(人)의 장막'에서 허덕였다. 홀로 열심히 했지만 할 수 있는 것이 적었다.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전 홀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갔다. 분노의 드리블이었다. 그러나 결국 이마저도 물거품이 됐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렸다. 손흥민의 표정이 묘했다. 아쉬움이나 슬픔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냥 담담했다.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더욱 마음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