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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김기동 감독이 포항 지휘봉을 잡은 이후 4년 연속 K리그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다.
경기가 끝난 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포항만의 매력적인 축구를 팬들에게 다시 보여주자고 했다. 이런 식으로 하면 다음부터 (팬이) 안 온다고 했다. 책임감을 갖고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따라가 역전했다는 것에 짜릿하지 않았을까. 팬들도 다음 경기가 기대될 것 같다. 첫 스타트를 잘 끊어서 편하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감독 데뷔전부터 시작해 첫 경기는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어서 좋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호재가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보였다. 베트남 전훈 때부터 준비하는 과정과 훈련 태도가 너무 좋더라. 발목에 뼛조각이 돌아다니는 가운데서도 열심히 했고 하고자 하는 의지가 좋았다. 오히려 내가 훈련을 그만하라고 관리를 해줘야 할 정도였다.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이날 멀티골로 스스로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가장 큰 변수로 평가받은 신진호의 공백은 김종우가 잘 메웠다. 김 감독은 "짧게 나가는 템포는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충분히 종우가 좋은 활약을 했다. 종우가 늦게 합류했지만, 내가 원하는 플레이를 해줬다"고 말했다.
김종우의 파트너로 출전한 오베르단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활발한 움직임으로 상대 공격의 맥을 끊는 데 힘썼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도 충실히 했다. 김 감독은 "브라질에서 긴 패스를 안 했던 선수다. 브라질에서 많이 뛰면서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축구를 새로 배우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런 축구를 처음 해봤고 나한테 맞추려는 태도가 있다.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다"고 전했다. 포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