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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1 미디어데이]공기 바꾼 '신스틸러' 이정효 감독-'분위기메이커' 최용수 감독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3-02-20 16:16 | 최종수정 2023-02-21 06:00


[K리그1 미디어데이]공기 바꾼 '신스틸러' 이정효 감독-'분위기메이커'…
2023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광주 이정효 감독, 안영규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2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20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개막 미디어데이'. 개막 전 기싸움부터 우위를 점하려는 각 팀들의 팽팽한 분위기 속, 공기를 바꾼 두 감독이 있다. '신스틸러' 이정효 광주FC 감독(48)과 '분위기 메이커' 최용수 강원FC 감독(52)이었다.

K리그1 미디어데이에 첫 참석한 지난 시즌 승격의 주역, 이 감독은 등장부터 특별했다. 12개 구단 감독 중 유일하게 유니폼을 입고 나왔다. 그것도 이으뜸의 이름이 잘 보이도록 뒤집어 입는 '수고'까지 했다. 이 감독이 유니폼을 입은 이유가 있었다. 이 감독은 "이으뜸이 동계 때 상당히 잘 준비했는데 일주일 전에 큰 부상을 입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렇게 보여주는 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이렇게 입고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으뜸은 지난 14일 연습경기 중 쇄골이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바로 다음날 수술대에 올랐지만, 장기간 출전이 불가능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제자를 위해 중요한 자리에서 다소 엉뚱해 보일 수 있는 선택을 했다.

왼쪽 구석에 유니폼을 입고 앉은 이 감독은 미디어데이 내내 눈에 띄었다. 작정한 듯 '통통' 튀는 발언을 이어갔다. '영입하고 싶은 선수'로 수원FC의 윤빛가람을 꼽으며 "실력적인 부분도 있지만 한 번 대화를 나눠보고 싶다. 저 친구의 사고가 어떤지,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고 싶다. 정말 자신에게 자신이 있는 것 같아서 나와 약간 코드가 맞는 것 같다. 대화하고 싶다"는 엉뚱한 대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 감독은 때로는 "작년에 이병근 감독님이 힘들다고 했는데 우리도 올라오느라 힘들었다. 수원팬들에게 우리 축구가 어떤 축구인지 알리고 싶다"고 상대를 도발하는가 하면, 때로는 "광주만의 색깔을 내는게 각오다. 소신을 꺾지 않겠다"는 진지한 대답으로 자신만의 세계를 팬들에게 확실히 알렸다.


[K리그1 미디어데이]공기 바꾼 '신스틸러' 이정효 감독-'분위기메이커'…
2023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가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렸다. 강원 최용수 감독이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재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2.20/
최 감독은 단연 '분위기메이커'였다. 과거 미디어데이부터 분위기를 주도했던 최 감독은 이번에도 '주인공'이었다. 예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한 특유의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붕어빵 중 어디부터 먹냐'는 한 팬의 질문에 "지금 개막을 5일 앞두고 있는데 상당히 고급스러운 질문"이라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팬들이 우리팀을 좋아하는 이유'에 답을 쓰는 임창우에 대해서는 답이 마음에 들지 않자 "다시"를 외치기도 했다. 심기일전한 임창우는 "강원도 아리랑!"이라며 "우리 홈구장에 오면 나오는 노래다. 강원도 아리랑처럼 흥이 있는 축구를 하기에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답을 했다. 최 감독은 그제서야 "아주 마음에 든다. 100점 만점에 100점"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행사를 맡은 소준일 아나운서는 분위기가 차가워질때마다 최 감독의 입을 찾았다. 하지만 웃음 속 촌철살인도 잊지 않았다. 최 감독은 지난 시즌 4전패를 당한 울산 현대를 향해 "김상식 감독이 집요할 정도로 잡아달라는 부탁을 하더라"라고 웃은 뒤 "공정하게 울산을 잡기 위해 준비할 것이다. 김상식 감독이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했다. 최 감독은 또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재작년 치렀던 승강 플레이오프를 되돌아보겠다"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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