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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김천 상무가 이재하 신임 단장(60)을 선임했다. 이 단장은 K리그에서 첫 손에 꼽히는 '축구 행정 전문가'다. 그는 1991년 LG스포츠단에 입사해 구단 실무를 두루 경험했다. 2012년 FC서울 단장에 오른 후에는 2018년까지 전성기를 이끌었다. 당시 서울은 두 차례 K리그 우승을 비롯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준우승 등 화려한 성적을 냈다.
이 단장은 "고향팀에서 축구계에 봉사할 마지막 소임이라고 생각한다. 김천 시민과 축구 팬 모두 함께 행복한 축구단으로 발전시키겠다. 2021시즌 '우승 DNA'를 되살려서 팬들과 함께 올 시즌 K리그1 승격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이 단장 합류에 축구계 전반에서 기대의 목소리가 높다. A관계자는 "김천은 '군 팀' 특성상 단장의 역할이 한정돼 있다는 오해가 있다. 하지만 김천은 군과 시,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연결돼 있다. 그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이 단장이다. 구단이 미래 비전까지 고려해 전문가를 모신 게 아닌가 싶다. 전문가 합류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확률을 높일 수는 있다. 시민구단에서 전문가를 모신 부분은 구단뿐만 아니라 축구계 전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상남도(도지사 박완수)도 칼을 빼들었다. 고강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민선 8기 임기 내에 자생력을 확보하지 못할 시 '구단 해체'까지 검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했다. 대표이사 새 영입, 사무국 단장제 전환 등 전문적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B관계자는 "K리그도 전문가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 시민구단의 경우 이른바 '낙하산'으로 인사가 이뤄지기도 했다. 이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다 보니 막무가내로 운영하기도 했다. 밑에 있는 직원들도 제대로 따라갈 수가 없다. 전문가의 오랜 경험 등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전문가의 합류로 방향성도 잡아줄 수 있다"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