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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턴케인스(영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2일(한국시각),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레스터시티-토트넘전 취재를 마치고 1시간 남짓 달려 밀턴케인스에 도착했다. 런던 인근 밀턴케인스에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머물고 있다. 축구클럽 MK돈스의 홈구장과 붙어있는 호텔에서 만난 지소연은 "8년 반 동안 런던에서 지냈다. 9개월만에 영국에 왔는데, 제2의 집에 온 것 같다. 공항에 도착했을 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다시 여기서 뛰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첼시 레이디스 소속으로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를 누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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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같이 등장한 '15세 축구천재'는 A매치 최다경기(142경기), 최다골(65골) 등 거의 모든 개인 기록을 경신한 서른 둘 '리빙 레전드'가 되었다. 지소연은 "대표팀에 너무 오래있었나 보다. 13살 차이가 나는 친구들이 들어온다. 요즘 선수들은 우리 때와 달리 센스 있고 공을 잘 찬다. 다만 헝그리정신이 부족하다. 힘들 때면 (경기력 등이)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면 내가 강하게 얘기한다. 훈련장에서 내가 입만 열면 '꼰대'가 된다는 걸 알지만, 어쩔 수 없다. 누군가는 나쁜 역할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지소연은 평소 '밥 잘 사주는 착한 언니'로 통한다.
지소연은 우상 리오넬 메시(파리생제르맹)가 2022년 카타르월드컵에서 '라스트댄스'를 추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는 "다다음 월드컵 때 내 나이 서른여섯이 된다. 대표팀 20년차가 된다. 그때 '라스트 댄스'를 추면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밀턴케인스(영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