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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인천에서 우승하고 싶다."
창원=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올 시즌 각오는.
-인천 스쿼드 수준은.
작년 인천이 리그를 4위로 마무리했다. 몇위로 하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았는데, 작년보다는 좋은 성적을 내지 않을까 싶다.
-시민구단이 처음인데.
크게는 못느꼈다. 클럽하우스도 생겼고, 인프라가 좋아졌다. 스태프도 좋다. 시민구단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은 케어를 받고 있다. 전달수 대표이사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어떤 기업구단의 단장, 대표 보다도 팀을 결정하는 계기부터 와닿았다. 시민구단이라는 부분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이명주와 오랜만에 함께 하는데.
오기 전에 설레였다 언제 다시 축구를 같이 할 수 있을까 우리끼리도 연락하면서 생각했던 것도 사실이다. 내 생각을 읽어주는 선수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볼을 잡았을때 내가 뭘할지 생각하는 선수가 있고, 자기가 뭘할지 생각하는 선수가 있는데 이명주는 내가 뭘할지 생각해준다. 그 선수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지나면 호흡적으로 더 나아질 것이다. 주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인천을 택한 계기는.
이명주가 큰 영향을 끼쳤다. 감독님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농담삼아서 오버 35세 모집한다고 하셨다. 그 부분이 작용했다기 보다는 생각은 살짝 나더라. 재밌었던 기억이다. 인천으로 올때 여러가지 협상 단계가 있었지만 결정이 되기 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여러 팀과 접촉은 있었지만 인천을 와야겠다는 생각은, 팬들이 열정적이고 그런게 항상 기억에 남았다. 이명주와 다시 축구를 하는 것도 크게 작용했다.
-실제 경험한 조성환 감독은.
그 전에 많이 알지는 못했다. 물어보지도 않았다. 오기 직전에 명주한테 연락이 와서 어떻게 되가고 있냐고 물어봐서,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 물었다. 3년이 남았다고 들었다. 내가 가도 되겠냐고 물었을때 편하게 하라고 말해줬다. 편하게 할 수 없는 분위기는 있지만, 그런 분위기 안에서 선수들끼리 즐겁게 올 한해 많은 기대감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이는 숙명이다. 잘 이겨내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나이를 거스르는 활약의 비결은.
항상 발전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다. 신체적으로 떨어진 느낌은 없다. 나는 K리그에서 뛰지만, 세계적인 선수 중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가 많다. 그런 부분에서 용기를 얻고, 좋은 휴식을 하고, 좋은 생각을 하고, 그런 밸런스에 맞추고 있다. 작년 한해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런 사랑이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관심을 갖는 나이 많은 선수는.
모드리치를 좋아한다. 월드컵때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워낙 좋은 선수지만 관리가 안되면 퀄리티가 나올 수 없다. 어떻게 관리하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선수를 보면서 영감을 받는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서 용기와 희망을 얻는다.
-경인더비가 개막전인데.
떠난지 오래됐는데, 좋은 기억도 있는 팀이다. 힘들었던 기억도 있는 팀이다. 상암을 울산에 있을때도, 포항에 있을때도 갔었다. 인천에 왔다는 기분이 새롭다. 서울도 좋은 능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 선수를 상대로 기대를 받으면서 상암에서 어떻게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다른 무엇보다도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러 팀을 옮겼는데.
내가 미친놈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나는 진정성 있는 사람이다. 축구를 사랑한다. 본의아니게 울산으로 가고, 다시 포항으로 가고, 포항에서 인천으로 오게됐는데, 팬들이 아쉬워하고 기분 좋지는 않다. 선수 이전에 사람으로 정이라는 것에 굉장히 잘 알고 있지만,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선수는 팀을 위해 가슴이 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러차례 이적을 했지만 팀을 떠날때는 내가 가진 원칙을 지키면서 그 원칙에 반하지 않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그 원칙이라고 한다면 가슴이 뛰어야 한다. 그렇게 이적을 해서 인천까지 오게 됐다.
-김승대가 '포항을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김승대가 주장을 하니까 그런 말도 하고, 선배도 못알아본다. 굉장히 좋아하는 후배다. 잘됐으면 좋겠다. 한편으로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준비를 잘해서 나올거라 생각한다. 부담스럽게 포항을 만나면 이기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지고 싶지는 않다. 만나게 되면 최선을 다하는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
-올 때 김기동 감독의 반응은.
원칙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협상 과정에서 내용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 여러 인터뷰에서 서운한 마음을 비추시지만, 일적으로는 당연히 인천을 선택해도 누구도 나를 욕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인간적으로는 정이 있기 때문에 감독님의 서운한 마음을 인정한다. 그렇다면 언제든 만나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감독님과 이적 후 통화를 못했다. 전화를 안받으셨다. 경기장에서 만나게 되면 봐서 내가 살가운 성격은 아니지만 인사드리고 감독님도 굳이 마음에 담아두시고 오래 가져갈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귀나 잡힐거다. 감독님께 감사하고 이적하면서 미안한게 사실이다.
-올해 목표는.
개인적인 목표는 포인트 10개 이상을 하고 싶다. 나 뿐만 아니고 몇몇 선수들이 이적해 오면서 인천에 적응하는게 중요한 부분이다. 좋은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내는게 중요하다. ACL에 처음 나가는만큼, ACL에서도 인천이 해외에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제 선수 생활 마지막을 향하고 있다.
인천과 3년 계약을 했다. 인천이라는 팀에서 우승이라는 것을 해보고 싶다. 우승을 도전해보고 싶다. 그게 올해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있는 동안에 선수단, 구단, 스태프, 지금의 분위기라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다. 이런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런 분위기가 꺾이지 않고 지속되서 내가 나이가 더 들겠지만, 더 성장하는 시민구단이 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인천에 왔다.
-인천의 ACL 경쟁력은.
울산에서 우승할때도 좋았지만, 포항에서 울산 꺾고 4강 갔을때 눈물이 날 정도였다. 예상을 못해서 우승보다 좋았다. 포항에서 결승 갔을 때보다는 스쿼드가 더 좋다. ACL은 항상 이변도 있고, 변수도 있다. 토너먼트에서 흐름을 타면 ACL에서도 무섭게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