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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속였다면 그 다음날 떠날 것" 맨시티 기소에 펩도 '충격 공언'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23-02-07 01:22 | 최종수정 2023-02-07 06:35


"나를 속였다면 그 다음날 떠날 것" 맨시티 기소에 펩도 '충격 공언'
로이터 연합뉴스

"나를 속였다면 그 다음날 떠날 것" 맨시티 기소에 펩도 '충격 공언'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가 '폭풍'에 휩싸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4년에 걸친 조사 끝에 맨시티를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6일(현지시각) 기소했다. PL은 2009년과 2018년 사이 100건 이상의 맨시티의 재정 규반 혐의를 '독립위원회'에 회부했다.

PL은 맨시티가 2013년~2018년의 유럽축구연맹(UEF) FFP 규정과 2015년~2018년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에 관한 PL 규정을 위반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또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 재임 시절인 2009년~2013년의 사령탑 보수와 2010년~2016년 선수 보수에 대한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은 2008년 맨시티를 인수했다. 맨시티는 '오일머니'를 앞세워 6차례 EPL을 제패하며 신흥강호로 떠올랐다. 혐의를 받고 있는 2011~2012시즌, 2013~2014시즌, 2017~2018시즌도 3차례나 EPL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맨시티는 '유죄'가 확정된다면 최악의 경우 EPL에서 퇴출될 수도 있다. 또 승점 차감, 이적 금지, 지출 제한 및 우승 박탈 등의 징계까지 받을 수 있다.

UEFA는 2020년 이미 맨시티가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FFP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2년 간의 유럽대회 출전 금지와 함께 벌금 2500만파운드(약 380억원)를 부과했다.

하지만 맨시티는 결정에 불복하며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했고, 결과가 뒤집혔다. 유럽대회 출전 금지는 무효화됐고, 벌금은 900만파운드(약 140억원)로 줄었다.

상황이 또 달라졌다. 2016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2017~2018시즌 EPL 우승이 혐의에 걸려있다. 그는 지난해 8월 규정 위반 논란에 대해 구단이 자신을 속였다면 맨시티를 떠날 것이라고 공언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우리 직원들에게 의혹에 대해 정직하게 말해줄 것을 주문했다. 첫 날부터 100% 믿었기 때문에 그동안 구단을 변호해 왔다"며 "난 '만약 당신이 나에게 거짓말을 한다면, 그 다음 날 나는 여기에 없을 것이다. 나는 팀을 나갈 것이고 당신은 더 이상 내 친구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맨시티는 '독립위원회' 회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구단은 'PL 규정 위반 혐의가 제기된 것에 놀랐다. 특히 EPL이 제공한 방대한 양의 세부 자료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며 '구단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반박할 수 없는 포괄적인 증거를 공정하게 고려하기 위해 독립위원회가 이 문제를 검토하는 것을 환영한다. 우리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PL과 맨시티간의 법적 분쟁이 시작됐다. 맨시티는 최고의 변호사들을 꾸려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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