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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결국 '동성애 지지' 주장 완장 착용을 포기했다.
카타르는 동성애 금지 국가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를 포함한 8개 참가국은 이를 인권 문제로 규정했다. 카타르의 동성애 금지 정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주장들이 공식 완장이 아닌 'One Love 완장'을 착용하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예고했다는 후문이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레드카드를 받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러에 따르면 잉글랜드는 'FIFA는 우리 주장이 경기장에서 무지개 완장을 착용할 경우 반드시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유니폼 착용 규정 위반에 따른 벌금 정도를 예상했다. 벌금은 감수하려고 했다. 그러나 선수들이 경고를 받거나 퇴장을 당하는 상황까지 받아들일 수는 없다. 전례가 없는 FIFA의 결정에 매우 실망했다'라고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FIFA는 축구 경기를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한다. 잉글랜드의 의도가 아무리 선하더라도 FIFA가 정한 원칙에 위배되는 것도 사실이다.
잉글랜드 주장 해리 케인은 앞서 "우리는 이 완장을 차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세웠다"라며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축구협회도 한 발자국 물러나면서 케인도 뜻을 꺾을 수밖에 없어졌다.
잉글랜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또한 "케인이 말한 내용 외에 내가 덧붙일 것은 없다. 많은 유럽 국가들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 모든 것이 잘 되길 바란다"라며 말을 아꼈다.
잉글랜드는 21일 밤 10시 이란과 월드컵 첫 경기를 펼친다. 1966년 이후 사상 최고 전력으로 평가되는 만큼 경기 외적인 불안요소는 줄이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