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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두 번의 테스트를 거쳐 K리그1 무대를 밟은 '테스트맨' 이강현(24)이 인천 유나이티드에 승리를 안기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완성했다. 자신의 프로 데뷔골이 결승골이 됐다.
이강현은 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3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6분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며 팀의 1대0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인천은 승점 3점을 보태며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48)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제주는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에 그치며 5위 자리마저 위태로워졌다.
인천에서 이강현의 재능은 활짝 피어났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곧바로 자리를 꿰찬 이강현은 인천에서 센터백과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한 입지를 구축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천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 내내 제주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데 힘을 보탠 이강현은 후반 시작 직후 '대형 사고'를 쳤다. 후반 6분 김보섭이 역습으로 치고 올라와 페널티 서클 앞의 이강현에게 패스. 이강현은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제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현의 K리그1 데뷔골이었다. 이게 결국 결승골이 됐다.
경기 초반 제주가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6분만에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골키퍼를 등지고 패스를 이어받은 주민규가 순간적으로 턴 하며 슛을 날렸다. 수비수의 발에 맞고 이태희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이어 전반 13분 주민규의 유효슈팅이 또 이태희 골키퍼에게 막혔다. 센터라인 부근에서 인터셉트에 성공한 제르소가 순간적으로 치고 올라와 페널티 아크 정면의 주민규에게 패스, 주민규가 논스톱 강슛을 날렸지만 이태희 골키퍼가 선방했다.
제주는 이후 정우재 이창민 제르소 등이 계속 유효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골문을 뚫지 못했다. 전반 23분 김범수가 빠지고 조성준이 투입되며 공격에 더 비중을 높였다. 전반에 제주는 무려 9개의 슈팅(유효슈팅 5)을 시도했다. 볼 점유율도 60%를 기록했다. 하지만 인천의 수비가 워낙 단단했다. 전반은 결국 소득없이 끝났다.
제주의 전반 파상공세를 굳건히 막아낸 인천은 후반 초반 이강현의 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을 내준 제주는 김오규와 김주공(후반 14분), 변경준과 진성욱(후반 40분) 등을 투입해 계속 공세를 퍼부었다. 하지만 끝내 인천의 단단한 수비 벽을 뚫지 못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