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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벤투호가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4연패를 향해 첫 발을 뗀다. '월드컵의 해'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마지막 '옥석가리기'도 동시에 진행된다.
하지만 시즌이 한창인 한 여름에 열리는 대회라 변수가 많다. 수비라인의 리더 김영권(울산)이 끝내 불참한다. 위장염을 앓고 있는 그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서 제외됐다. K리그2 서울이랜드의 이재익이 대체 발탁됐다.
동아시안컵은 국제축구연맹(FIFA) 의무 차출 대회가 아니다. 김민재(페네르바체)를 소집할 수 없는 상황에서 김영권까지 이탈하면서 수비 전력 운용에 차질을 빚게 됐다.
중국은 베스트 전력도 아니다.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이 팀을 지휘하며, U-23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꾸렸다. 얀코비치 감독은 "월드컵에 출전할 강한 상대가 두 팀이나 있다. 우리 어린 선수들에게는 좋은 테스트 기회이자 어려운 도전이 될 것이다. 우리 자신에 집중하며 이전보다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치고 싶다"고 했다.
우승보다 더 중요한 것은 월드컵 준비다. 벤투 감독도 이미 "상대가 어떤 팀이냐, 상대팀 선수가 어떤 수준이냐에 상관없다. 우리는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며 "대표팀이 추구하는 전술과 철학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변수를 고려해 카타르월드컵 최종엔트리는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됐다. 월드컵 출전 문이 넓어졌다. 최종엔트리 경계에 있는 선수들에게는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엄원상(울산) 나상호(서울)는 마지막 한 방이면 충분하다. 올초 터키전지훈련에선 합류했지만 조기 귀국한 조영욱(서울) 이영재(김천) 등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처음으로 A대표팀 승선한 고영준(포항) 강성진(서울) 김주성(김천) 이기혁(수원FC)도 시험대에 오른다.
김민재와 김영권이 없는 중앙수비는 '백업 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중국에 이어 24일 홍콩, 27일 일본과 차례로 만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