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붙는 제주 주민규의 '득점왕 탈환 시나리오' 이제 1골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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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왕의 귀환'이 멀지 않았다. 이제 한 발만 더 터지면 된다. 'K리그1 득점왕 2연패'를 향해 제주 유나이티드 골잡이 주민규(32)가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다.
주민규의 시즌 10호 골은 지난 1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터졌다. 이날 제주는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하나원큐 K리그1 2022' 16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올 시즌 인천은 만만히 볼 수 없는 강적이다. 휴식기 이전에도 성남FC를 1대0으로 꺾으며 상위권에 포진돼 있었다. 제주로서는 선두권 재진입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특히 인천에는 올 시즌 득점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는 무고사(11골)가 있었다. 주민규가 '득점순위 1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천전에서 무고사를 앞에 두고 골을 터트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는 이런 상황에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활짝 펼쳐내며 결승골을 터트리고, 무고사를 압박했다. 제주도 2대1로 승리하며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제주는 전반 33분 외국인 선수 제르소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김오규의 롱패스를 이어받은 안현범이 박스를 뚫고 들어가 강슛을 날렸다.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른 것을 제르소가 재치 있게 밀어넣어 1-0을 만들었다.
하지만 인천은 쉽게 무릎 꿇지 않았다. 후반 8분, 제주 수비진영에서 압박으로 공을 뺐은 뒤 곧바로 역습을 전개해 김보섭이 마무리하며 1-1을 만들었다. 제주는 무승부보다는 승리를 위해 계속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인천 김동현 골키퍼가 연이은 슈퍼 캐치로 골을 막아냈다.
무승부가 예상되던 후반 41분. 제주에 행운이 찾아왔다. 인천 수비 이동수의 무리한 수비로 인해 페널티킥이 선언된 것. 주민규가 키커로 나서 손쉽게 골을 터트렸다. 이날의 결승골이었다. 제주는 2연승을 달리며 리그 2위가 됐다. 주민규도 10호골을 성공해 조규성(김천)과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러나 주민규의 목표는 '공동 2등'이 아니다. 단독 1등이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 이제 경우 1골 차이다. 게다가 페이스나 팀 분위기 모두 주민규를 돕고 있는 형국이다. 동료들은 페널티킥 찬스를 만들면 대부분 주민규에게 일임하는 분위기다. 올해 주민규는 10골 중에서 페널티킥으로 2골을 성공했다. 거의 대부분 자신의 힘으로 골을 만들지만, 동료들은 물론 남기일 감독도 주민규의 득점왕 2연패를 응원하고 있다. 주민규가 과연 언제 득점왕 레이스에서 선두로 치고 나올 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