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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뛰었던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축구 레전드가 현재 희귀 질환으로 투병중이라는 것이 알려졌다. 간 이식만이 살 길이다.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은 채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레전드 중 한명이었다가 췌장암 투병 끝에 우리 곁을 떠난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을 떠올리게 한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메일은 19일(한국시각)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인 키어런 다이어(44)가 심각한 병마와 싸우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다이어는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에 걸쳐 '잉글랜드 최고재능'으로 불렸던 미드필더다. 입스위치 타운FC와 뉴캐슬 유나이티드,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을 거치고 2013년 미들즈브러를 마지막으로 은퇴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병마와 싸우고 있다. 원발 경화성 담관염이 발병했다. 예후가 좋지 않아 간 이식만이 유일한 살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에서도 다이어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긍정적으로 투병생활을 이어가고 있다는 보도다. 현재 6개월이 넘게 간 이식 대기자 명단에서 호출을 기다리고 있는 다이어는 "만약 이식을 받지 못한다면, 간이 굳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의사들이 해줄 게 없어진다"면서 "그래도 더 위급한 사람들이 있어서 나는 기다리는 중이다. 앞으로 더 긴급해지기 전까지 몇 달을 더 기다릴 수도 있다"면서 "만약 이식을 받게된다면, 누가 됐든 내게 간을 이식해준 사람과 그 가족이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하겠다. 두 번째 삶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삶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