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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맨유 레전드 골키퍼 에드빈 판 데르 사르의 그림자였던 벤 포스터(39)가 왓포드 회장과의 약속을 어겨 벌금 징계를 받았다.
지난 15일(한국시각) 영국 매체 '왓포드 옵저버'은 포스터가 왓포드 회장 겸 CEO 스콧 덕스버리, 크리스티아누 지아레타 단장과 개인 영상채널 촬영 중단에 대한 약속을 어겨 벌금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포스터의 개인 채널은 인기 만점이었다. 구독자수가 110만명에 달했다. 영상 중에는 팀 원정 호텔 뿐만 아니라 경기 당일 탈의실 장면도 담겨있었다.
일부 왓포드 팬들은 축구보다 개인채널 관리를 우선시하는 포스터를 비난하기도. 클럽 내부자는 포스터의 익살스러운 행동에 대해 "나를 화나게 한다"며 "팀에 헌신하고 집중했으면 좋겠다. 그 대가로 엄청난 연봉과 특권생활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포스터는 한 때 잉글랜드 최고의 골키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소속팀 맨유에선 판 데르 사르에 가려진 2인자에 불과했다. 2005년 여름 맨유 유니폼을 입었지만, 곧바로 두 시즌 동안 왓포드 임대를 떠났고 2007년 맨유로 돌아온 뒤에도 판 데르 사르의 백업 골키퍼로 총 23경기밖에 나서지 못했다.
덕스버리 회장도 포스터의 벌금 징계를 수면 위로 드러냈다. 덕스버리 회장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즌 동안 많은 것들이 발생된다.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모든 걸 팬들과 공유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시즌은 종료됐다. 나는 몇몇 영상에 대해 실망스럽다. 단장, 포스터와 만난 자리에서 영상 촬영을 중단해달라고 부탁했었다. 당시 포스터는 약속했지만 결국 어기고 말았다. 그래서 벌금 징계를 맞았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는 왓포드의 훌륭한 문화를 원한다. 영상들은 우리의 문화가 아니었다. 영상은 잘못된 방향으로 팬들에게 보여졌고, 우리는 선수에게 벌금 징계를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포스터는 벌금을 맞았지만, 여전히 영상 촬영에 대한 야망이 크다. 지난 2월에는 미국에서 활동하게 될 계획을 털어놓기도. "미국 팬들은 비하인드 콘텐츠에 대해 훨씬 더 수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까지 축구를 계속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미국에서 1년 정도 뛰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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