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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 머신' 티아고, 경남이 마침내 찾은 '포스트 말컹'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24 01:37 | 최종수정 2022-04-24 06:03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말컹 이후 최전방은 경남FC의 고민이었다.

2017년 우연한 기회에 영입한 말컹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데뷔시즌 득점왕, MVP를 차지하며 팀을 승격시킨데 이어, 2018년에도 득점왕, MVP를 거머쥐며 경남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 말컹은 거액의 이적료를 남기고 중국무대에 진출했다.

경남은 '포스트 말컹'을 찾아 헤맸다. 인터밀란에서 뛰었던 '거물 외인' 룩을 시작으로, K리그 득점 2위까지 올랐던 제리치,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정협까지 영입했지만 모두 실패였다. 룩과 제리치는 2019~2020년 각각 30경기에서 5골, 25경기 10골에, 이정협은 2021년 14경기에서 1골에 그쳤다. 경남은 두 시즌간 48골을 넣은 말컹의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강등됐고, 강등 후에는 1부 복귀에 실패했다.

마침내, 말컹의 뒤를 이을 제대로 된 스트라이커를 찾았다. 티아고다. 티아고는 23일 진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서울 이랜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라운드에 선발 출전, 전반 18분 박광일이 오른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멋진 헤더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경남은 티아고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에르난데스, 김명준이 연속골을 넣으며 이랜드를 3대1로 꺾었다. 경남은 최근 8경기 무승, 이랜드전 8경기 무승의 수렁에서 탈출했다.

티아고는 3일 광주FC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부천FC전 멀티골 포함,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3골을 모두 헤더로 기록했다. 경남은 올 시즌을 앞두고 보다 선 굵은 축구로의 전환을 꾀하며 장신 스트라이커를 찾았다. 돌고 돌아 티아고를 택했다. 티아고는 경남이 오랜기간 지켜봤던 선수다. 말컹 영입 당시 원래 노렸던게 티아고다. 스카우트팀이 티아고를 관찰하기 위해 브라질 현지로 날아갔지만, 대신 눈에 들어온 말컹을 택했다.

티아고는 이후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 등을 거쳐, 브라질 1부리그인 세리에A에서 뛰었다. 2021년 여름 사우디 2부리그 알 자발라인으로 이적하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끝내 다시 연이 닿으며 경남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후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티아고는 광주전에서 데뷔골을 넣고 퇴장을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광주전 이후 설기현 감독과 미팅을 통해 전술과 리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티아고는 자신의 능력을 폭발시키고 있다. 1m90의 큰 키를 활용해 높이에서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결정력도 좋아지고 있다. 티아고가 자리잡으며 경남의 공격진도 완성되는 모습이다. 설 감독은 '캡틴' 윌리안이 돌아올 경우, 윌리안-티아고-에르난데스로 이어지는 막강 스리톱을 내세울 계획이다. 티아고는 "내 장점은 헤더다. 상대의 견제가 심해지겠지만, 더 좋은 노력을 보인다면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웃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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