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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음주 문화' 없앤 퍼거슨처럼…, 텐 하흐 12명 방출로 129년 만에 대굴욕 청산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14:01 | 최종수정 2022-04-21 14:01


에릭 텐 하흐.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36년 전인 1986년 11월 맨유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퍼거슨 전 감독은 선수단 개편은 물론 선수단 내 팽배했던 '음주' 문화를 없앴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퍼거슨은 클럽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게 하고 있는 사고방식을 바꾸었다'고 표현했다.

2013년 퍼거슨 전 감독이 떠난 뒤 맨유는 9년간 롤러코스터를 탔다. 데이비드 모예스, 라이언 긱스,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마이클 캐릭, 랄프 랑닉 등 정식 감독과 감독대행, 심지어 임시 감독까지 혼재되면서 팀은 나락으로 떨어졌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각) 리버풀에 0대4 참패를 당하고 올 시즌 2경기 0대9의 최다점수차 패배는 129년 만에 대굴욕이었다.

이 모든 걸 텐 하흐 아약스 감독이 떠안게 됐다. 이 매체는 '텐 하흐는 맨유에서 술 문화를 깨뜨릴 필요는 없지만, 그가 물려받게 될 음산한 선수단의 근본적인 개편에 직면해 있다. 폴 포그바, 네마냐 마티치, 제시 린가드, 에딘손 카바니, 후안 마타, 리 그랜트 등 올 여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선수들부터 최대 12명까지 방출시킬 계획이다.

전 맨유 주장들은 독설로 텐 하흐 감독의 팀 개편 계획을 우회적으로 돕고 있다. 게리 네빌은 "맨유를 지켜본 42년 만에 최악인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이 망가졌다. 괜찮은 선수들이 있고, 재능도 있고, 좋은 수준의 경기도 했지만 그들은 이번 시즌 엉망진창이다"고 비판했다.

로이 킨 역시 "우리가 매주 이긴 것은 아니지만, 매 경기 전 '우리는 이 클럽을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바칠 것인가'라고 스스로에게 물었을 때 분명히 대답은 '그렇다'였다. 그러나 이 팀에는 (그런 대답을 하는 이가) 아무도 없다. 그들은 로봇이다. 훈련장에선 무슨 일이 있어나고 있고, 이 젊은이들을 돕고 있는 코치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또 팀 문화는 어떻게 됐는가"라고 비난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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