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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 '이승우 3경기 연속골' 보다 중요한 '수비 안정화'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2-04-05 10:11 | 최종수정 2022-04-06 06:3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3일 펼쳐진 성남FC와의 7라운드는 수원FC의 장단점이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수원FC는 3골이나 폭발시켰다. 시즌 초반 라스, 무릴로 등 핵심 공격수들의 부상으로 특유의 공격축구 대신 '지키는 축구'를 택했던 수원FC는 이승우의 부활과 함께 다시 '공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성남전에서도 이승우를 중심으로 김 현 양동현, 라스 등이 번갈아 나서며 연신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수원FC는 최근 3경기에서 무려 9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2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하지만 수비불안은 여전했다. 성남전에서도 4골이나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대구FC와의 6라운드(4대3 수원FC 승)에서도 3골이나 내줬던 수비진은 이날도 흔들렸다. 물론 김건웅 박주호 등 수비의 핵심 자원들이 코로나19 여파로 뛰지 못한 것이 컸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수원FC의 수비조직은 기대 이하였다. 성남의 측면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중앙도 같이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체력까지 떨어지며, 성남이 공격에 나설때마다 문을 열어줬다.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하는 이범영 골키퍼도 모처럼 경기에 출전해서인지, 경기 내내 불안했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못한 파이널A행에 성공한 수원FC의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는 지난 시즌 보다 실점을 줄이는 것이었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전북, 울산에 이어 최다 득점 3위(53골)에 올랐지만, 57골로 가장 많이 실점했다. 강등된 광주FC(54골) 보다 더 많이 실점을 기록했다. 김도균 감독은 겨우내 수비 조직력에 공을 들였다. 시즌 초반 극단적 수비축구로 실점수를 줄이기도 했지만, 공격으로 무게추가 기울며 다시 한번 수비불안이 반복되고 있다. 현재 10득점으로 득점 공동 1위, 11실점으로 성남(13실점) 다음으로 많다.

김 감독은 당장 밸런스를 조절할 생각은 없다. 김 감독의 기조는 '공격축구'다. 마음은 타들어가지만, 프로라면 팬들이 즐거운 경기를 할 의무가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다. 6일 포항과의 8라운드에서도 공격적인 게임 플랜을 들고 나갈 예정이다. 선봉은 이승우다. 대구전에서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이승우는 성남전에서 한층 좋은 경기력으로 득점까지 기록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에게 프리롤을 주며, 공격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라스까지 지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골을 신고해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그런데 성남전 같은 수비 조직력이라면 또 문제가 될 수 있다. 다행히 김건웅 박주호가 포항전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박주호가 앞에서 쓸어주고, 김건웅이 뒤에서 중심을 잡아주면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지금 수원FC의 공격이라면 누구를 상대로도 득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실점한다면 승점 쌓기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포항전을 앞두고 이승우의 '3경기 연속골' 여부에 시선이 쏠리지만, 핵심 포인트는 수원FC의 수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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