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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7경기만에 단장 사퇴 내홍까지 치른 '디펜딩챔프' 전북 현대가 시즌 첫 연승을 신고했다.
전북은 5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22' 8라운드 수원 삼성 원정에서 후반 31분 김진규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2일 강원전(2대1승)에 이어 시즌 첫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수원 삼성(3-5-2): 양형모(GK)/불투이스-이한도-박대원/이기제-강현묵-유제호-사리치-김태환/오현규-그로닝
-전북 현대(3-5-2): 송범근( GK)/박진섭-최보경-이용/김진수-백승호-박규민-김진규-김문환/바로우-일류첸코
전반: 외국인 공격수들의 침묵, 무기력한 경기력
수원의 그로닝, 전북의 일류첸코가 나란히 최전방에 포진했다. 지난 1월 수원 유니폼을 입은 '덴마크 2부리그 득점왕' 출신 그로닝도, 2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일류첸코도 올시즌 골맛을 보지 못한 상황. 경기 전 박건하 수원 감독은 그로닝의 첫 골을, 김상식 전북 감독은 일류첸코의 첫 골을 염원했다.
전반 4분 문전쇄도하던 김진수가 수원 골키퍼 양형모와 충돌했다. 뒤로 발을 뻗은 김진수가 곧바로 사과했지만 옐로카드를 피할 수 없었다. 전반 8분 수원 그로닝의 첫 슈팅이 전북 골키퍼 송범근에게 잡혔다. 전반 14분 '전북 영건' 박규민이 문전 쇄도하자 이한도가 막아섰다. 전반 20분 일류첸코의 슈팅은 골키퍼 품에 안겼다.
전반 21분 수원 강형묵의 중거리 슈팅, 전반 22분 오현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0-0 팽팽한 흐름 전반 28분 김상식 감독이 2001년생 박규민을 빼고 '축구도사' 김보경을 투입하며 이른 시간 승부수를 던졌다. 중원에 백승호-김보경-김진규, 전북 완전체가 가동됐다. 전반 29분 일류첸코의 헤더가 박대원의 머리를 맞고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주말 경기 2~3일만의 경기, 양팀 모두 물에 젖은 솜처럼 몸이 무거웠다. 전반 40분 백승호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을 0-0 득점없이 마쳤다. 슈팅수는 수원 3개, 전북 3개. 결정적인 장면은 없었다.
후반: 김진규의 전북 데뷔골
후반 시작과 함께 전북이 공세를 높였다. 바로우의 첫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3분 바로우의 패스를 이어받은 김보경의 문전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10분 전북은 바로우 대신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구스타보-일류첸코 두톱을 가동했다. 연승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후반 13분 오현규의 수비를 뒤흔드는 역습이 불발된 직후 수원도 교체카드를 빼들었다. 김건희와 한석희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전북은 라인을 바짝 올렸다. 후반 24분 수원 강현묵이 전북 백승호의 태클에 쓰러져 실려나갔다. 후반 14분 정승원이 3월1일 제주전(0대1패) 이후 한 달여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유제호 자리엔 '매탄소년' 김상준이 투입됐다. 전북의 외국인 듀오에 맞서 수원은 패기만만한 영건들로 맞섰다.
후반 31분, 전북의 집요한 공격이 마침내 빛을 봤다. 일류첸코의 헤딩 패스를 이어받은 구스타보가 머리로 툭 떨군 볼을 김진규가 오른발로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국대 미드필더' 김진규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지 4경기만에 데뷔골을 신고했다. 김상식 감독이 어퍼컷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했다.
후반 35분 이기제의 크로스에 이은 김건희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후반 36분 박건하 수원 감독은 한석희를 빼고 류승우를 투입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 류승우가 얻어낸 마지막 프리킥이 불발됐다. 양팀 모두 승리가 절실했던 일전, 결국 전북이 웃었다. 경기 전 "백승권 단장님의 헌신이 헛되지 않게 팀을 잘 이끄는 것이 감독으로서 도리"라며 연승 의지를 불태웠던 전북 김상식 감독이 첫 연승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수원은 6경기 연속 무승(4무2패) 늪에 빠졌다.
수원=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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