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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선발 대어급은 사이드암 엄상백과 우완 정통파 최원태 둘이었다. 둘 중 엄상백이 시장 개장 사흘째 한화와 대박 계약을 했다. 4년간 총액 78억원에 이적을 한 것.
엄상백과 최원태는 2015년에 나란히 1차 지명으로 KT와 넥센에 입단했다. 통산 성적은 최원태가 더 좋다. 최원태는 2017년 11승, 2018년 13승, 2019년 11승 등 3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하며 에이스 투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10승에 이르지 못했고, 2021년과 지난해, 올해 9승에 머물렀다. 통산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엄상백은 입단 초기엔 주로 불펜 투수로 활약을 했었고, 군제대 이후 선발 투수로 나섰다. 통산 45승44패 3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
엄상백은 49경기에 등판해 20승16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268⅓이닝을 던지며 264안타에 32홈런을 허용. 248삼진을 잡았고 71볼넷을 내줬다.
최원태는 50경기에 나와 18승14패 평균자책점 4.28을 올렸다. 273⅓이닝을 뿌렸고, 275안타를 맞고 22홈런을 허용했다. 탈삼진 221개, 볼넷 103개를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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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성적은 엄상백이 29경기서 156⅔이닝을 던지며 13승10패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고, 최원태가 24경기서 9승7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최원태는 부상으로 한달 넘게 빠진 것이 아쉬웠다.
일단 엄상백이 굉장히 좋은 조건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남은 최원태에게도 좋은 영향이 있을 듯 하다. 심우준이 50억원, 엄상백이 78억원을 받으면서 전반적으로 FA 시장가가 높게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LG로선 잡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 LG로선 지난시즌 후 FA 계약한 임찬규의 4년 총액 50억원이 기준 금액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시장 상황에 따라 1년전과 올해 금액이 드라마틱하게 달라지는 FA 시장이라고 해도 임찬규와의 계약을 무시할 수가 없다.
게다가 임찬규는 지난해 14승3패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계약 액수의 절반에 가까운 24억원이 인센티브였다. 그리고 올시즌에도 부상으로 한달 가량 쉬었음에도 10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며 국내 에이스의 역할을 했고 포스트시즌에서도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어 부진했던 최원태와는 대조됐다.
FA 시장에서 유일하게 남은 선발 투수는 이제 어떤 협상으로 어떤 몸값을 받고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LG에 남아 내년시즌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할까. 아니면 다른 팀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까. 초반부터 구단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FA 시장에 긴장감이 오르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