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현장스케치]'역사적 첫 발' 고정운 감독의 눈물, 김포 향한 2107명의 뜨거운 박수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2-03-12 15:21 | 최종수정 2022-03-12 15:21


김포FC와 서울 이랜드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대결이 열린 솔터체육공원축구장 전경.  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김포FC와 서울 이랜드의 '하나원큐 K리그2 2022' 대결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팬들이 솔터체육공원축구장 근처에서 축구를 관람하는 모습.  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너무 감격해서 울었다."

2022년 3월 12일. K리그2(2부 리그) 11번째 구단 김포FC가 솔터체육공원축구장에서 역사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김포FC는 12일 솔터체육공원축구장에서 서울 이랜드와 '하나원큐 K리그2 2022' 홈경기를 치렀다. 김포가 프로 소속으로 치르는 첫 번째 홈경기였다. 김포는 지난해까지 세미프로 K3리그에서 뛰었다. 지난 시즌 K3리그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김포는 올해 2부 무대를 통해 프로에 도전장을 내민 막내구단이다.

김포는 개막 이후 세 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경기장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고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결전을 앞둔 고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나도 독한 사람이라고 하면 독한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해 K3 개막 경기 전에 여기 혼자 와서 많이 울었었다. 벅찼었다. 엊그제도 우리 운동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너무 감격해서 울었다. 지금도 눈시울이 그렇다"고 입을 뗐다.

그는 "힘든 시기도 많았다. 우리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해서 2년 만에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물을 김포 시민들이 오셨다. 시 의원들이 흔쾌히 함께 해줬다. 선수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서 정말 잘했구나 하는 나 혼자만의 생각도 했었다. 너무너무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 팀에 대한 사랑이나 충성도는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도 뜨겁게 응답했다. 킥오프 한 시간 반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축구를 관람했다. 김포는 현재 5000석 규모로 증축 중이다. 다만, 이번 경기는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지역이 있어 3000석 규모로 오픈했다. 이날 최종 관중수는 2107명이었다.

김포는 홈 팬들 앞에서 이를 악물고 달렸다. 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역습 과정에서 윤민호의 득점포로 리드를 잡았다. 김포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0분 손석용의 발끝이 다시 빛났다. 이랜드 출신 손석용은 '노 세리머니'로 이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김포는 프로 첫 홈 개막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들고 지친 상황이다. 김포에는 시민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그런 스포츠단이 없다. 김포FC를 매개로 해서 시민들이 뭉치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에 일조하기 위해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돈 주고 와서 봐도 아깝지 않다'는 경기를 해야 한다. 기쁨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