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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너무 감격해서 울었다."
김포는 개막 이후 세 경기 연속 원정 경기를 치렀다. 경기장 확장 공사가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고 감독과 선수들은 이날 처음으로 홈 팬들 앞에서 인사를 했다.
결전을 앞둔 고 감독은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나도 독한 사람이라고 하면 독한 사람이다. 그런데 지난해 K3 개막 경기 전에 여기 혼자 와서 많이 울었었다. 벅찼었다. 엊그제도 우리 운동장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에 너무 감격해서 울었다. 지금도 눈시울이 그렇다"고 입을 뗐다.
그는 "힘든 시기도 많았다. 우리 선수들도 고생을 많이 해서 2년 만에 누구도 예상 못한 결과물을 김포 시민들이 오셨다. 시 의원들이 흔쾌히 함께 해줬다. 선수들도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까 감독이 아닌 축구 선배로서 정말 잘했구나 하는 나 혼자만의 생각도 했었다. 너무너무 감개무량하고 감사하다. 팀에 대한 사랑이나 충성도는 정말 대단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팬들도 뜨겁게 응답했다. 킥오프 한 시간 반 전부터 경기장 주변은 팬 발걸음으로 가득했다. 티켓을 구하지 못한 팬들은 경기장 근처에 옹기종기 모여 축구를 관람했다. 김포는 현재 5000석 규모로 증축 중이다. 다만, 이번 경기는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지역이 있어 3000석 규모로 오픈했다. 이날 최종 관중수는 2107명이었다.
김포는 홈 팬들 앞에서 이를 악물고 달렸다. 전반 22분 결실을 맺었다. 역습 과정에서 윤민호의 득점포로 리드를 잡았다. 김포의 공격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반 10분 손석용의 발끝이 다시 빛났다. 이랜드 출신 손석용은 '노 세리머니'로 이전 소속팀에 대한 예우를 지켰다. 김포는 프로 첫 홈 개막전에서 2대2 무승부를 기록했다.
고 감독은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들고 지친 상황이다. 김포에는 시민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그런 스포츠단이 없다. 김포FC를 매개로 해서 시민들이 뭉치는 매개체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그에 일조하기 위해서는 승리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돈 주고 와서 봐도 아깝지 않다'는 경기를 해야 한다. 기쁨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기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다짐했다.
김포=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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