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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강원FC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공식을 깨트리는 '역대급 뒤집기쇼'로 1부 잔류에 성공했다.
강원은 12일 오후 2시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하나 시티즌(2부)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4대1 대역전승을 거뒀다.
두 팀은 2차전 합계 1승 1패 동률을 이뤘으나, 합산스코어에서 4대2로 앞선 강원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2015년 이후 7년만의 1부 복귀를 노린 대전은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강원 최용수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두 자리를 바꿨다. 상대와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열세를 보였다는 판단하에 정승용 신창무를 빼고 츠베타노프, 서민우를 투입했다.
이정협 김대원이 투톱을 이뤘고, 한국영 김대우 임창우가 나머지 미드필더 자리를 채웠다. 김영빈 임채민 윤석영이 스리백을 구축했고, 이광연이 중요한 경기에 골문을 지켰다.
최 감독은 "원정과 홈 경기력은 다를 것"이라고 했고, "생각지도 못한 선수"의 깜짝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전 이민성 감독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지만, "공격적으로 할 때 결과가 더 좋았다"며 2차전 컨셉도 공격축구로 잡았다고 말했다. "이겨서 1부로 올라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측면 공격수 자리에 파투 대신 김승섭을 투입한 것 외에는 10명을 그대로 투입했다. 공민현 원기종이 공격을 맡았고 서영재 마사 이현식 이종현이 미드필더를 꾸렸다. 이웅희 박진섭 이지솔이 스리백을 맡고, 김동준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6분과 7분, 최근 기세가 좋은 이현식(대전) 김대원(강원)이 한차례씩 중거리 슛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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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골을 넣어야 하는 강원. 11월 중순 최 감독이 부임하고 치른 3경기에서 넣은 골이 2골이었다. 어려운 미션으로 보여졌다.
하지만 강원은 실점 10분만에 빠르게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상대 스로인을 차단한 김대원이 빠른 드리블로 좌측지점을 완벽하게 허물었다. 문전에 접근해 크로스를 시도했고, 이 공이 이지솔 발에 맞고 굴절되어 골라인을 넘어갔다.
기세를 탄 강원은 27분 김대원의 코너킥을 임채민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먼쪽 골대 앞에 있는 임채민을 마크하는 대전 선수가 없었다. 강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3분 뒤 이번엔 한국영이 흘러나온 공을 잡아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한 뒤 침착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강원은 놀랍게 4분25초만에 3골을 터뜨렸다.
대전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경기 초반 선보이던 공격 진영에서의 패스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고, 평범한 실수를 남발했다. 전반은 강원이 3-1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득점이 필요한 대전. 이 감독은 하프타임을 기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원기종을 빼고 장신 공격수 바이오를 투입했다. 13분에는 공민현 대신 박인혁을 넣었다. 후반 11분 김승섭이 날카로운 슛으로 만회골을 노리자 곧바로 임창우가 응수했다. 두 선수의 슛은 골망에 닿지 않았다. 후반 19분 김영빈의 헤더는 골문 위로 살짝 떴다.
20분, 대전의 크로스 상황에서 마사가 골을 터뜨렸으나, 그 이전 경합 상황에서 바이오가 이광연에게 파울을 범했다는 판정으로 취소처리됐다. 24분 김승섭의 슛은 옆그물을 때렸다. 경기는 홈팀 볼보이가 대전에 공을 건네지 않으면서 더욱이 과열됐다. 후반 42분 바이오가 문전 앞에서 때린 공을 이광연이 '슈퍼세이브'했다.
최 감독은 신창무 황문기 박상혁 등을 줄줄이 투입하며 에너지를 보충했다. 경기 막바지 위기도 있었지만, 이광연의 선방으로 극복해냈다. 추가시간 황문기가 때린 중거리 슛이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쐐기골이었다. 강원이 4대1, 합산스코어 4대2로 승리하며 잔류에 골인했다.
강릉=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