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번리전 폭발 드리블'이 고양에서 재연됐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역시 '손흥민(토트넘)'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손흥민의 움직임은 이번 최종예선 중 가장 공격적이었다. 특유의 폭발적인 스프린트를 여러차례 보여줬다. 최전방에 포진한 조규성(김천상무)이 힘있는 포스트플레이와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어주자, 마음껏 달렸다. 전반 5분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슛을 날렸지만 오프사이드로 무산된 것을 시작으로 29분 또 한번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옆그물을 때렸다.
백미는 전반 44분이었다. 35m 이상을 폭발적인 스피드로 돌파하며 슈팅까지 날렸다. 왼발슛은 아쉽게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2019년 12월 70m 질주로 득점을 만들어낸 번리전을 연상케 하는 움직임이었다. 손흥민은 이 골로 한국인 최고의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다. 푸스카스상은 국제축구연맹이 그해 최고의 골에 주는 상이다.
아쉽게도 이날은 손흥민의 날은 아니었다. 후반 18분 김진수의 절묘한 로빙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았지만 슈팅은 아쉽게 빗나갔다. 부심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28분에는 김진수가 왼쪽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했지만 또 다시 골대를 맞고 나왔다. 손흥민은 후반 30분 조규성이 교체아웃되고 송민규(전북)가 투입되자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겨서도 날카로운 플레이를 이어갔다.
득점만 없었을 뿐 움직임은 만점이었다. 토트넘에서와 달리 벤투호에서 잠잠했던 손흥민은 이날 과감한 돌파와 침투로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지난 시리아전과 이란전 연속 득점에 이어 이날 UAE전 활약으로, 벤투호의 가장 큰 고민이었던 손흥민 활용법은 이제 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