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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설로 뒤숭숭한 UAE, '38세 베테랑' 재소집해 한국전 '올인'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1-11-08 16:27 | 최종수정 2021-11-09 05:47


◇베르트 판 마바이크 UAE 대표팀 감독. 로이터 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는 11일 벤투호를 상대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은 현재 코너로 내몰린 상태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경기에서 3무1패,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한국 이란 레바논 이라크 시리아 등이 속한 A조 4위에 처져있다.

지난달 UAE가 천신만고 끝에 이라크와 2대2로 비긴 뒤, 현지언론은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 마바이크 대표팀 감독의 경질설을 앞다퉈 보도했다. 2019년 3월부터 12월까지 UAE를 이끌었던 판 마바이크 감독은 지난해 12월 다시금 지휘봉을 잡았다. 4경기에서 단 3골에 그친 경기력으론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UAE는 1990년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30년 넘게 본선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UAE 축구협회가 긴급 이사회를 열어 지난 4경기에서 활용한 선수들의 경기력과 전술, 준비 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일단은 마바이크 감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쪽으로 중지를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도 축구협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 11월 A매치 명단에 변화를 줬다. 그간 외면하던 베테랑 트리오 발탁이 핵심이다. 골키퍼 칼리드 이사, 수비수 무한나드 알 에네지, 공격수 이스마일 마타르를 모처럼 발탁했다.

그중 올해 38세인 마타르는 한국과의 맞대결에 나선 적이 있어 꽤 친숙한 얼굴이다. 한동안 대표팀과 멀어졌던 그는 1008일만에 다시 부름을 받았다. UAE는 월드컵 예선과 한국전 경험이 있는 자원들을 앞세워 대이변을 연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전과는 팀 분위기가 다를 수도 있다. UAE는 지난 5일 일찌감치 입국해 벤투호보다 먼저 훈련을 진행했다.

판 마바이크 감독은 베테랑들의 경험을 팀에 입히면서도 전술은 브라질 귀화 듀오인 카이오와 파비오 리마를 중심으로 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팀내 최다인 2골을 터뜨린 알리 맙쿠트를 지원사격하고 있다. 카이오는 손흥민처럼 좌측에서 가운데로 파고들며 기회를 노린다. 이라크전에서 그와 같은 플레이로 골을 넣었다. 리마는 조금 더 중앙으로 이동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는다. 두 선수의 아이디어와 발재간에 의해 공격이 만들어진다. 벤투호로선 맙쿠트를 향한 패스 공급을 적절히 차단할 필요가 있다.

포백과 3명의 미드필더로 단단한 수비를 지향하는 UAE의 약점은 후반에 쉽게 무너진다는 데 있다. 시리아 이란 이라크(2골)전에서 4골을 모두 후반 19분 이후에 허용했다. 바꿔 말하면 경기 시작 한 시간 동안은 실점하지 않았다. 이른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다면 UAE는 의외로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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