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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미발탁 논란에도 의연한 주민규 "내가 부족한 탓이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1-11-03 15:02



[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내가 부족한 탓이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캡틴이자 간판 공격수인 주민규가 국가대표 선발 논란에도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주민규는 이번 시즌 하나원큐 K리그1 2021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스타다. 지난달 31일 열린 대구FC와의 파이널A 첫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키며 팀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2골을 추가해 리그 19호골 기록을 달성했다. 득점 부문 선두. 2016 시즌 이후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으로 등극하기 일보 직전이다.

아직 섣부르게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만약 제주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진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며 득점 타이틀까지 차지한다면 유력한 리그 MVP 후보로도 떠오를 수 있다. 2016년에도 당시 광주FC에서 뛰던 정조국이 득점왕을 거머쥐며 MVP까지 수상했었다. 정조국은 현재 주민규를 지도하는 제주 코치다.

그런데 이렇게 잘하는 선수가 A대표팀에는 뽑히지 않아 논란이다.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은 1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5, 6차전에 뛸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부동의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가 부상으로 쓰러져 그 어느 때보다 주민규의 발탁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기존 대표팀 백업으로 활약하던 조규성(김천)과 함께 수원 삼성의 신예 김건희를 선택했다.

안그래도 리그 최고 공격수가 여러차례 외면 받자 들끓었던 민심인데, 황의조 공백이 생겼음에도 벤투 감독이 자신의 철학을 내세우며 리그 득점왕 유력 후보를 배제하자 갑론을박은 더욱 거세졌다.

제주 입장에서도 골치다. 선수도, 팀도 순항하고 있는데 괜히 대표팀 이슈로 선수가 마음의 상처를 받아 경기력에 영향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기 때문이다. 제주는 이제 파이널A 4경기를 남겨놓았다. 3위 목표 달성을 위해,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리고 그 목표로 가기 위해서는 주민규의 골이 반드시 필요하다.

다행히 제주가 걱정을 덜어놓아도 될 듯 하다. 주민규가 이 상황에 의연히 대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규는 "내가 부족한 탓이다. 누구나 다 만족하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면 발탁됐을 것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민규는 자신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주변 반응에 대해 "그러한 관심에 정말 감사하다. 묵묵히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규는 마지막으로 "다만, 부족한 부분을 채운다고 하다 무리할 수 있다. 절대 무리하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겠다. 지금의 페이스를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주민규는 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 삼성과의 경기에서 시즌 20호골에 도전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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