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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으로도 승부가 나지 않았다. 승부는 잔인한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행운의 여신은 이탈리아의 편이었다. 이탈리아는 53년 만에 두번째 우승이었다. 잉글랜드는 안방에서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분 만에 왼발 선제골을 뽑았다. 역습 상황에서 깜짝 골이 터졌다.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쇼가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A매치 첫 골을 큰 무대에서 터트렸다. 기선을 제압한 잉글랜드가 1-0으로 리드했다.
영국 BBC는 1분57초만에 골이 터졌다고 보도했다. 유로 결승전에서 나온 가장 빠른 골이라고 전했다.
잉글랜드 축구 영웅 개리 리네커는 자신의 SNS에서 "오 마이 갓, 아 유 쇼(놀랍다. 쇼 맞아)"라고 적었다. BBC 해설위원 저메인 제나스는 BBC에서 "놀라운 골이었다. 쇼에서 시작해 케인 그리고 트리피어에 이어 쇼에서 마무리됐다. 돈나룸마가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3-4-2-1 전형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 케인, 그 뒷선에 마운트-스털링, 허리에 쇼-라이스-필립스-트리피어, 스리백에 매과이어-스톤스-워커, 골키퍼 픽포드를 투입했다.
이탈리아 만시니 감독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인시네-임모빌레-키에사, 허리에 베라티-조르지뉴-바렐라, 포백에 에메르손-키엘리니-보누치-디 로렌조, 골키퍼 돈나룸마를 넣었다.
0-1로 끌려간 이탈리아는 전반 35분, 키에사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살짝 빗겨나가 아쉬움이 컸다. 이탈리아는 공격시 스리백과 수비시 파이브백을 쓴 잉글랜드의 견고한 수비벽을 뚫는데 애먹었다. 키에사 말고는 잉글랜드 골키퍼를 긴장시킬 슈팅이 없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슈팅 하나가 골로 이어졌다.
이탈리아는 후반 8분, 바렐라와 임모빌레를 빼고 크리스탄테와 베라르디를 조커로 넣었다. 만시니 감독은 변화가 필요했다.
이탈리아는 후반 11분 인시네가 골문 앞까지 치고 들어가 때린 슈팅이 수문장 픽포드 정면으로 향했다. 픽포드는 후반 16분 키에사의 위협적인 슈팅을 다이빙하며 쳐냈다.
이탈리아의 계속된 공격이 세트피스에서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22분, 코너킥에 이은 골밑 혼전 상황에서 보누치가 차 넣었다. 1-1.
실점 이후 잉글랜드는 후반 25분 트리피어를 빼고 사카를 투입했다. 공격에 무게를 실은 것이다. 후반 28분에는 라이스를 빼고 헨더슨을 넣었다. 이탈리아는 후반 40분 키에사를 빼고 베르나르데스키를 넣었다. 추가골은 없었다. 연장전에 들어갔다. 양쪽 선수들 모두 지쳤다. 집중력이 떨어졌다. 수비에 무게를 싣다보니 공격에서 결정적인 찬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승부차기 승리는 이탈리아였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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