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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EPL 이적설' 김민재, 베이징은 여전히 강경하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1-01-17 12:54 | 최종수정 2021-01-18 06:00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괴물' 김민재(25·베이징 궈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행 가능성이 또 다시 제기됐다.

시작은 영국발 보도였다. 15일(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미러는 '토트넘이 김민재가 첼시로 이적하는 것을 막기 위해 영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토트넘은 김민재 영입에 일찌감치 관심을 보였고, 이제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풋볼런던 역시 '손흥민이 김민재의 영입을 준비하는 토트넘에 긍정적인 평가를 전했고, 토트넘도 김민재 영입에 대한 관심을 재점화했다'고 보도했다.

알려진대로 토트넘은 지난 여름이적시장에서 김민재 영입을 시도했다. 8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김민재를 관심 수준으로 지켜보던 토트넘은 9월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나섰다. 강경하던 베이징 역시 토트넘의 조건을 상당부분 받아들이며 협상은 급진전됐다. 하지만 막판 토트넘 내 외국인 쿼터 정리가 되지 않으며, 결국 김민재의 유럽행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토트넘은 대신 조 로든을 영입하며 수비 보강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도 김민재를 향한 유럽팀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다. 아약스, PSV에인트호번 등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어 1월이적시장이 열린 후 다시 한번 EPL 팀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재밌는 것은 토트넘 외에도 김민재를 원하는 런던팀들의 관심이 늘어났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첼시가 뛰어들었고, 아스널도 가세했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프랭크 램파드 감독은 지난 여름부터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첼시, 아스널 모두 수비 보강을 원하는 팀들인만큼 김민재 영입은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과연 김민재는 이번만큼은 EPL 무대에 입성할 수 있을까. 일단 현 상황을 체크해보면, 지난 여름만큼이나 쉽지 않은 것이 '팩트'다. 두가지를 체크해야 한다. 보내는 쪽의 의지, 데려오는 쪽의 의지. 지난 여름에도 이 부분에서 이견이 생기며 힘든 과정을 반복해야 했다. 알려진대로 베이징은 김민재를 보내며 일정 수준 이상의 이적료를 벌려고 했고, 토트넘은 이 금액을 지불하는데 난색을 표했다. 막판 기류가 맞아떨어지는 듯 했지만, 이적료 협상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번에도 비슷할 전망이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베이징이 김민재의 이적료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은 1500만파운드(약 226억원) 정도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물론 협상 여하에 따라 낮아질 수 있겠지만, 싼 가격에는 보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초 김민재와 베이징의 계약기간이 1년도 남지 않은만큼, '여름보다 싸게 보낼 수 있다'는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토트넘이 '오히려 작년 여름보다 미온적'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코로나19로 유럽축구가 얼어붙은 가운데, 토트넘도 예외는 아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의 수완으로 버티고는 있지만, 토트넘은 새로운 구장 건설에 따른 재정 압박이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1500만파운드는 상당히 부담되는 액수다. 더욱이 김민재는 아직 유럽무대에서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다. 한 관계자는 "조제 무리뉴 감독은 김민재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지만, 레비 회장이 김민재 성공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첼시의 경우, 램파드 감독의 의지가 중요한데, 그의 최근 입지가 불안한만큼, 김민재 영입을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아스널 역시 당장 수비보다는 창의적인 미드필더 영입이 우선이다.


EPL 팀들, 특히 토트넘, 첼시, 아스널이라는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영국 언론 역시 김민재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는 점은 향후를 위해서 긍정적이지만, 현재 상황이 녹록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변수는 있다. 중국 슈퍼리그의 상황이다. 슈퍼리그는 샐러리캡을 도입하며 외국인 선수의 연봉을 확 줄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새로운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이에 반발하는 특급 외국인 선수들의 목소리가 큰만큼 상황에 따라 자유계약으로 풀릴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럴 경우, 김민재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수도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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