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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게이트 英 감독의 회상, "96년에 심리치료 받고 싶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12-29 08:20


1996년 UEFA 유럽 챔피언십 준결승 독일전에서 승부차기에 실패하는 가레스 사우스게이이트 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데일리스타 기사 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나 때는 심리치료 그런 거 없었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신사다운 품격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8년 러시아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승부차기를 할 때 실축한 콜롬비아 선수를 포옹하며 위로해준 장면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품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명장면이다.

그런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갑자기 '라떼(나때) 감독'이 됐다. '나 때는 말이야'라며 자신의 현역시절 경험담을 꺼내든 것. 하지만 고리타분한 옛 이야기를 하려는 목적은 아니었다. 과거에 비해 훨씬 나아진 현재 축구 환경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 스타는 29일(한국시각)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선수 시절인 지난 1996년 대표팀 경기에서 승부차기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난 뒤 충격 때문에 심리치료사를 원했었다'고 보도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잉글랜드 대표팀의 레전드 출신이다. 그러나 지난 1996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 준결승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저지르고 말았다. 결국 이로 인해 잉글랜드는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엄청난 사건이었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당시에 적절한 심리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날 집에 왔을 때 가족 말고 누구도 만날 수 없었다"면서 "암울한 시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 지 몰라서 두렵고 불안했다"며 심리적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에는 이런 트라우마를 겪는 선수들에 대한 적절한 심리치료가 없던 시절이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요즘에는 선수들이 이런 어려운 일을 겪을 때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당시에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했다"면서 현재 선수들이 심리적인 상처나 불안 증세를 더 쉽게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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