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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4연패+이동국 역대급 은퇴식, K리그는 2020년 11월1일 전주성을 못 잊는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1-02 05:15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은퇴식에서 정의선 회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현대가 2대0으로 승리하며 K리그 최초 4연패 및 8회 우승을 달성했다. 이동국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현대가 2대0으로 승리하며 K리그 최초 4연패 및 8회 우승을 달성했다. 서포터즈가 이동국에게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이동국이 은퇴식에서 영구결번이 된 20번 유니폼을 들어보이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현대가 2대0으로 승리하며 K리그 최초 4연패 및 8회 우승을 달성했다. 경기 후 진행된 이동국의 은퇴식에서 이동국이 부모님, 가족들과 함께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2020년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첫 리그 4연패 및 최다 8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K리그 후발 주자 전북 현대는 이제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게 됐다. 명실공히 K리그 최고 명문 클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2009년 리그 첫 우승으로 물꼬를 튼 전북은 2010년대를 사실상 완벽하게 지배했다. 2011년, 2014~2015년에 이어 2017년부터 작년까지 2010년대에만 6번, 그리그 올해까지 정상을 지켰다. 2020년대의 출발도 정상이다. 전북은 1일 홈 '전주성'에서 대구FC를 맞아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2대0으로 승리, 울산 현대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엔 전북 구단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50)이 처음 방문했다. 지난 10월 아버지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현대차그룹 수장에 오른 정의선 회장은 시즌 마지막 경기를 관전했고, 또 자신이 아끼는 K리그 레전드 이동국(41)의 선수 은퇴를 격려했다. 정 회장은 우승 세리머니 후 은퇴식 전과정을 직접 참여한 후 현장을 떠났다. 정 회장이 K리그 현장을 찾아 전북 구단의 경기를 본 것은 이전에 한 번 있었다. 2015년 10월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전북전이었다. 당시 0대0 무승부였다. 정 회장은 약 5년 만에 다시 K리그 현장을 찾아 직관했다.

작년과 올해엔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역대급 레이스를 펼쳤다. 2년 연속으로 리그 마지막 경기서 챔피언이 가려졌다. 2019년엔 12월 1일,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전북은 홈에서 포항을 1대0으로 잡았고, 울산은 포항에 1대4로 졌다. 전북이 다득점서 1골차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엔 1주일 전 울산-전북전에서 전북이 바로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면서 사실상 챔피언이 가려졌다.

전북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020시즌 전 챔피언 1순위로 울산을 꼽았다. 지난해 아쉽게 고배를 든 울산은 이청용 윤빛가람 등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한때 전북과의 승점차를 5점까지 벌리면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북은 큰 경기에 강했다. 울산과의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격차를 좁혔고 역전까지 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이걸 전북 구단의 문화 '현대차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하고 극복해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큰 경기에 강한 '우승 DNA'가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만의 문화가 생겼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돼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년 일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적용된다. 전북 현대에서 일하면서 올해는 우승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선수를 보지 못했다. 매순간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1위팀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기업 현대자동차를 보면서도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발전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런 정신이 축구단에도 반영된다. K리그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세계적인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단이 미래성을 갖고 가는 부분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전북 구단은 올해도 '성적'과 '선수 장사' 두 목표를 다 달성했다. 올 초 K리그 최고 윙어 로페즈(상하이 상강)를 중국 무대로 떠나보냈다. 그를 팔면서 선수 이적료로 약 60억원(추정) 이상의 수입이 발생했다. 또 여름엔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주었다. 그 공백 때문에 리그에서 잠깐 흔들렸지만 슬기롭게 리그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여름 고비에선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 바로우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는데 그게 적중했다. 전북 구단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그런 전북의 든든한 후원자다. 그는 스포츠를 사랑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글로벌화된 스포츠 종목인 축구를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010년대 브라질에 자동차 공장을 만들고 확장할 때는 전북 현대를 맨 앞에 내세웠다. 매년 겨울 전지훈련을 브라질로 보냈고, 지역민들과 교류행사도 자주 가졌다. 또 현대차는 국제축구연맹(FIFA)의 메인 후원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유럽 빅클럽 첼시(EPL),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AS로마(이탈리아),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등과도 스폰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 전북 현대도 첼시와 AT마드리드 등과 교류 협력해 도움을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전북 구단을 K리그와 아시아 정상권으로 이끌기 위해 매년 국내 프로 22개팀 중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매년 400억원(추정) 이상을 지속적으로 투자해 국내 최고의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다. 2013년엔 전북 완주군 봉동읍에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럽하우스 만들었다. 이 봉동 클럽하우스는 전북 선수들의 자랑거리가 됐다. 타 구단에서 전북으로 이적해 온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시설에 모두 놀랄 정도다. 전북 구단은 이 클럽하우스에 매년 세계적인 트레이닝 장비를 교체해 넣고 있고, 또 시설 증축을 통해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전북 구단은 유소년팀을 위한 클럽하우스 준비 작업도 하고 있다.

전북은 올해 FA컵 결승전에서 울산과 다시 우승을 놓고 격돌한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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