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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첫 4연패-최다 8번째 우승 달성, '우승DNA'는 현대차정신이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11-01 16:56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조규성이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북 현대와 대구 FC의 K리그1 2020 27라운드 경기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전북 조규성이 전반, 자신의 두번?골을 터뜨린 후 이동국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전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11.01/

[전주=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전북 현대가 2020년 K리그의 새 역사를 썼다. 첫 리그 4연패 및 최다 8회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K리그 후발 주자 전북 현대는 이제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한 길을 걸어가게 됐다. 명실공히 K리그 최고 명문 클럽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2009년 리그 첫 우승으로 물꼬를 튼 전북 현대는 2010년대를 사실상 완벽하게 지배했다. 2011년, 2014~2015년에 이어 2017년부터 작년까지 2010년대에만 6번, 그리그 올해까지 정상을 지켰다. 2020년대의 출발도 정상이다. 전북은 1일 홈 '전주성'에서 대구FC를 맞아 조규성의 멀티골로 2대0으로 제압하며 울산 현대를 승점 3점차로 따돌리며 우승을 확정했다.

작년과 올해엔 '현대가' 라이벌 울산 현대와의 역대급 레이스를 펼쳤다. 2년 연속으로 리그 마지막 경기서 챔피언이 가려졌다. 2019년엔 12월 1일, 드라마 같은 역전 우승이었다. 전북은 홈에서 포항을 1대0으로 잡았고, 울산은 포항에 1대4로 졌다. 전북이 다득점서 1골차로 앞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0년엔 1주일 전 울산-전북전에서 전북이 바로우의 결승골로 1대0 승리하면서 사실상 챔피언이 가려졌다.

전북은 불가능할 것 같았던 리그 4연패를 달성했다. 전문가들은 2020시즌 전 챔피언 1순위로 울산을 꼽았다. 지난해 아쉽게 고배를 든 울산은 이청용 윤빛가람 등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전력을 끌어올렸다. 한때 전북과의 승점차를 5점까지 벌리면서 앞서 나갔다. 하지만 전북은 큰 경기에 강했다. 울산과의 3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격차를 좁혔고 역전까지 했다.

전북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 출신)은 이걸 전북 구단의 문화 '현대차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도전하고 극복해낸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북은 큰 경기에 강한 '우승 DNA'가 있다고 말한다.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북만의 문화가 생겼다. 구단이나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삼위일체가 돼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매년 일하고 있다. 그런 부분이 적용된다. 전북 현대에서 일하면서 올해는 우승 못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선수를 보지 못했다. 매순간 안주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1위팀 선수들이 가져야 하는 정신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모기업 현대자동차를 보면서도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발전하는 모습이 있는데 이런 정신이 축구단에도 반영된다. K리그에 안주하지 않고 아시아, 세계적인 구단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구단이 미래성을 갖고 가는 부분을 선수들이 인지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더 열심히 운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전북 구단은 올해도 '성적'과 '선수 장사' 두 목표를 다 달성했다. 올초 K리그 최고 윙어 로페즈(상하이 상강)를 중국 무대로 떠나보냈다. 그를 팔면서 선수 이적료로 약 60억원(추정) 이상의 수입이 발생했다. 또 여름엔 국가대표 풀백 김진수의 알 나스르(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을 대승적인 차원에서 받아주었다. 그 공백 때문에 리그에서 잠깐 흔들렸지만 슬기롭게 리그 챔피언 자리를 지켜냈다. 여름 고비에선 브라질 출신 공격수 구스타보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출신 바로우를 영입해 전력을 보강했는 데 그게 적중했다. 전북 구단은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전주=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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