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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간판 공격수 이정협 '품절남'된다…16일 선생님 신부와 화촉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8-12 15:10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부산의 간판 스트라이커 이정협(29·부산 아이파크)이 '품절남'이 된다.

이정협은 오는 16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하모니볼룸에서 오세인씨와 백년가약을 맺는다.

예비신부 오세인씨는 초등학교 선생님이다. 둘은 우연히 지인의 주선으로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이정협은 축구 선수 생활을 하는 자신을 이해해주고 부상으로 힘들어 할 때 위로가 돼 주는 오씨의 마음씨에 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지인들은 "선수는 직업 특성상 '손이 많이 가는'편 아니겠나. 예비신부가 초등학교 선생님답게 요모조모 세심하게 챙겨주고 어르고 달래주니 이정협이 흠뻑 빠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협-오세인 커플이 결혼에 골인하기까지 순탄하지는 않았지만 '슬기로운 연애생활'이었다. 부산 토박이인 이정협과 오씨는 학교 근무지로 인해 서로 사는 곳이 달랐다.

남들처럼 퇴근하고 커피 한 잔 나무며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싶지만 '그림의 떡'이었다. 게다가 코로나19 사태가 겹친 데다, 이정협은 2020시즌 준비로 인해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는 프로선수다.

이 때문에 오씨의 희생으로 '주말 연애'를 이어왔다. 오씨가 휴일 등 시간이 날 때마다 부산으로 내려와 이정협을 응원하고 돌아갔다.

이정협은 "처음부터 여러 면에서 마음에 들었지만 힘든 내색을 하지 않고 부산으로 내려오는 정성에 특히 감동받았다. 늘 현명하게 판단하고 나를 먼저 배려해주는 그녀의 인품에 결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커플은 결혼식을 올린 뒤에는 '슬기로운 신혼생활'로 전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있기도 하거니와 2020년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신혼여행을 일단 반납하기로 했다.

그렇다고 해외 신혼여행을 대신해 국내 신혼여행을 다녀오는 다른 신랑-신부들처럼 약식으로 국내 여행지를 갔다 올 수도 없다. 14일 성남과의 K리그1 16라운드를 치른 뒤 결혼식을 갖는 이정협은 이어지는 포항과의 17라운드(22일)를 준비하기 위해 팀 훈련에 합류해야 한다. 이정협은 최근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해 재가동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1부리그에 승격한 팀이 최근 연패로 주춤한 데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라 '허니문'의 단꿈은 시즌 종료 이후로 미뤄두기로 했다.

신혼집을 부산에 마련했지만 신부 오씨도 현재 근무지 때문에 당분간 떨어져 지내야 한다. 결혼식이 끝남과 동시에 '주말부부' 생활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정협은 "현재로서는 리그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팀' 부산이 성공적으로 1부리그 복귀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게 더 중요하다. 나중에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신부에게 훌륭한 결혼 선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협-오세인 커플은 청첩장을 통해 '축구를 사랑하는 그와 학생들을 사랑하는 그녀가 만났습니다. 사랑으로 채워나갈 저희들의 경기, 그 시작을 함께 응원해 주세요'라고 인사했다.

이정협의 결혼 소식을 스포츠조선에 제보한 심모씨(50)는 이정협과 같은 아파트 주민이자 부산 아아피크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몇년 전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빼던 중 이정협 선수의 승용차를 파손한 적이 있다. 그때 이 선수는 '운전하다 보면 실수할 수도 있다. 알아서 고칠테니 걱정마시라'고 오히려 위로했던 기억을 잊을 수 없다"면서 "그렇게 마음 착한 청년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국가대표로도 다시 성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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