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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은 건재하다' 아찔했던 강원, 한국영 이상무 판정에 안도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20-08-03 16:45


강원FC 한국영(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비록 기록은 중단됐지만, '철인'은 건재하다.

프로축구 강원FC 선수단과 관계자들은 지난 2일 밤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자칫하면 그라운드에서 큰 불상사가 벌어질 뻔했다. 팀의 핵심 미드필더이자 지난해부터 올 시즌까지 52경기 연속 선발출전 기록을 이어오던 '철인' 한국영(30)이 크게 다칠 뻔했기 때문이다.

이날 강원은 홈구장인 강릉 종합운동장에서 상위권인 상주 상무와 '하나원큐 K리그1 2020' 14라운드 홈경기를 치렀다. 강원은 올 시즌 목표인 파이널A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점 확보가 필요했다. 6위권 다툼이 치열해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요도가 큰 경기에서 한국영은 변함없이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그런데 전반 34분에 돌발사태가 벌어졌다. 한국영이 공중볼을 경합하다가 상주 오세훈과 충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진 것. 순간적인 강한 충격으로 인해 한국영은 의식을 잃었다. 그나마 천만다행으로 동료 선수들이 응급 사태임을 알렸고, 강릉 종합운동장에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의 신속한 초기대응으로 불상사를 막을 수 있었다. 한국영은 곧바로 인근 강릉 아산병원으로 이송됐는데, 병원으로 가는 도중에 의식을 회복했다.


강원FC 한국영이 2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경기 도중 머리에 충격을 받고 정신을 잃어 긴급이송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었다. 강릉 구단은 다음날인 3일에 한국영에 대해 정밀 진단을 받도록 했다. 여기서도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오전에 병원에서 여러 가지 정밀 진단을 받았는데, 다행이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왔다. 의료진 소견은 단순 뇌진탕이었다. 한국영은 약간의 어지러움 증세만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영과 강원 구단 모두에 천만다행인 일이다. 한국영은 지난 2017년 9월 십자인대 부상 이후 1년간 재활하다 지난해 팀에 복귀해 '전경기, 풀타임 출전'이라는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이어 올 시즌에도 앞선 13라운드까지 모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강한 체력과 책임감, 뛰어난 자기관리로 '철인'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총 52번째 연속 선발 출전경기에서 풀타임 소화 기록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비록 기록은 깨졌지만, 한국영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게 더 중요하다. 이런 기록은 앞으로 얼마든지 더 이어갈 수 있다. 더불어 강원 구단 역시 팀의 핵심 전력을 지킬 수 있게 됐다. 큰 부상이 아니라 얼마간의 휴식 이후에는 금세 경기에 돌아올 수 있을 전망이다. 6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한국영의 중요도는 매우 크다. 강원으로서는 큰 위기를 넘겼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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