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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FC서울과 기성용(31). 윈-윈 전략을 택했다.
FC서울은 19일 '기성용이 입단 계약 조건에 상호 최종 합의했다. 기성용은 20일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서울은 메디컬 테스트 이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하고 기성용의 입단을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온 지지부진한 협상 끝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기성용은 11년 만에 '친정팀' 서울의 유니폼을 입고 K리그로 돌아온다.
유럽에서 활약하던 기성용이 K리그로 눈을 돌린 것은 지난해 12월. 기성용은 뉴캐슬의 이적 허락을 받고 새 둥지 찾기에 나섰다. 구단과 결별하며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다.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타진했다. 풀어야 할 숙제가 있었다. 서울과의 우선협상 조항이다.
기성용은 유럽 진출 당시 서울과 'K리그 복귀 시 우선협상을 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서울 복귀 또는 위약금을 물고 타 구단으로 이적해야 했다. 지난 2월 열린 겨울 이적 시장에서는 결론을 내지 못했다. 오히려 감정싸움으로 번졌다. 기성용은 국내 복귀를 포기하고 스페인 마요르카로 단기 이적했다. 기성용은 구단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간이 흘렀다. 6월 말을 끝으로 기성용과 마요르카의 동행은 막을 내렸다.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재개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입오 예정보다 일찍 한국에 들어왔다. 그는 지난달 25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해외 입국자 2주 자가 격리를 했다.
기성용의 K리그 복귀. 구단과 선수 모두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양쪽 모두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물론 물밑 접촉은 계속됐다. 서울은 단장이 직접 협상에 나섰다. 기성용측에 구체적 연봉과 옵션 조건 등을 제시했다. 초반에는 계약 기간 및 연봉, 세부 옵션 등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기나긴 협상이 펼쳐졌다. 길게라도 협상을 이어갈 수밖에 없던 현실적 이유가 있다. 서울은 겨울 이적 시장 이후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프랜차이즈 스타를 홀대했다는 이유였다. 현 스쿼드도 고민해봐야 했다. 서울은 오스마르, 한찬희 등 기성용과 비슷한 스타일의 미드필더를 여럿 보유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서울의 '선수단 정리설'이 돈 이유다. 앞서 여러 차례 언급된 주세종의 감바 오사카(일본) 이적설도 다시금 수면 위에 떠올랐다. 이 밖의 일부 선수가 시장에 나오기도 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기성용은 회복이 우선이었다. 결정의 기로이기도 했다. 기성용은 K리그 외에 미국프로축구(MLS) 등의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현 상황을 고려할 때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양쪽은 현실적인 고민을 통해 동행을 선택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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