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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선발 5경기-총 596분 출전 19세 이강인, 결승골에도 발렌시아는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7-12 20:00


발렌시아 이강인 캡처=발렌시아 구단 SNS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결승골에도 스페인 발렌시아 이강인(19)의 팀내 입지는 크게 달라질 것 같지 않다. 발렌시아 임시 사령탑 보로 감독은 레가네스 원정을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직전 경기서 결승골을 넣은 이강인이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보로 감독은 이 질문에 "그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선수를 투입한다. 이강인은 원정 명단에 들어간다. 발레호가 그라나다전에서 득점했지만 그 다음 경기서 선발로 나가지 않았다. 우리는 선수 개인이 처한 상황이 아니라 모든 걸 고려해 최고의 가치 판단을 한다"고 말했다고 스페인 매체 엘데스마르케가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강인이 직전 바야돌리드전 결승골(2대1)로 다시 자신의 팀내 입지에 대한 논란에 불을 붙였다고 평가했다. 최근 구단에 시즌 종료 후 이적 희망를 전달한 이강인은 7일 바야돌리드전에서 후반 조커로 투입돼 경기 종료 직전 극적인 왼발 중거리 결승골을 넣었다. 발렌시아가 2대1 승리하면서 최근 지휘봉을 잡은 보로 감독에게 첫승을 안겼다. 보로 감독은 또 "나는 이번주 그를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내가 여기 온 후 선수들은 활동적이고 자신감있게 야심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모습은 프로선수들이 가져야 할 최소한의 자세다. 우리는 최고의 팀을 원하고 그걸 위해 결정을 내린다. 개인보다는 팀을 위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 축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발렌시아 유스 출신으로 피터 림 구단주(싱가포르 출신)가 아끼는 구단 유망주다. 2019년 여름, 이강인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요구하며 이적을 희망했을 때도 구단주의 잔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은 2019년 1월, 1군 계약을 했다. 계약기간은 2022년 6월말까지로 향후 2년 남았다. 당시 바이아웃으로 8000만유로(약 1085억원)를 책정했다. 당시만 해도 이강인의 앞길이 탄탄대로처럼 보였지만 1군 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당시 마르셀리노 감독과 최근 경질된 셀라데스 감독 둘다 이강인에게 출전 시간을 넉넉하게 주지 못했다. 둘다 2019년 FIFA U-20 월드컵 골든볼 주인공 이강인의 잠재력을 인정하지만 팀을 먼저 생각했다. 이번 시즌 발렌시아의 세 번째 사령탑 보로 감독도 이강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 따라서 앞으로도 발렌시아에선 이강인이 기존 나이 많은 형들보다 경기력에서 월등하지 않을 경우 지금 처럼 출전선수 명단에는 포함되지만 선발보다 조커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강인은 다시 선택의 기로에 놓였다. '코페' 같은 스페인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발렌시아 구단이 이강인에게 연봉을 제시하면서 재계약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서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유벤투스(이탈리아) 도르트문트(독일)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등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프랑스 마르세유 니스 등도 이강인의 임대를 고려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강인은 2019년 여름, 지금과 같은 고민을 했고 잔류를 선택해 1년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이번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4경기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5경기)와 FA컵(2경기)까지 포함하면 총 21경기(출전 시간은 596분, 트랜스퍼마르크트 기준)에 출전했다. 이중 선발은 5번이고, 교체가 16번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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