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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지난 4일 슈퍼매치에서 '임생축구'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임생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타가트의 멀티골과 김건희의 시즌 첫 골로 전반을 3-1로 앞선 채 마쳤지만,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결국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슈퍼매치 연속 무승경기가 17경기(8무9패)로 늘어났다. 최근 3경기에서 1무2패, 승점 1점 획득에 그치며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전반 스코어 그대로 경기를 마쳤다면 승점 18점이다. 18점이면 5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19점) 바로 아래인 6위다. 하지만 수원은 정확히 절반인 9점(2승3무5패)만을 챙겼다. 강등권 바로 위인 10위가 '전통명가' 수원의 현 위치다. 승격 두 팀 부산 아이파크(11점) 광주FC(10점)보다 낮고, 성남FC(9점)과는 승점 동률에 다득점에서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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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전 만난 한 축구인은 수원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빗셀 고베전에서 수원 선수들이 후반 초반부터 다리 경련 증세를 보이는 모습을 보며 '체력 문제'를 지적했다. 동계훈련 때 체력 준비에 소홀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임생 감독은 후반 무너지는 경기를 할 때마다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지적한다. 하지만 집중력과 체력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체력이 떨어지니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이다.
과거 수원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에는 마토, 곽희주, 김두현, 이운재와 같이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를 보유했다. 현재 중용받는 헨리, 민상기, 고승범, 이종성, 김민우를 리더형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전히 서른여덟 염기훈에게 의존하고 있다. "염기훈이 교체돼 나가면 선수들 눈빛이 흔들리는 것 같다"는 한 관계자의 말은 수원의 현실을 대변한다.
여기에 타가트의 부진과 맞물려 공격진이 제대로 마무리를 지어주지 못하면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수비진에 전해지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수원에서 리그 2경기 연속골을 넣은 선수는 윙백 김민우밖에 없다. 김민우는 6~7라운드 강원~성남전에서 연속해서 득점했다. '한 경기 반짝'한 뒤 다음 경기에 침묵하는 패턴이 반복됐다. 수원은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화력 좋은 포항 스틸러스를 만난다. 중위권 도약을 위해선 '90분짜리' 경기를 해야 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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