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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점 활약' 올렉, 전남은 어떻게 그 어렵다는 여름 외인 영입에 성공했을까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20-06-29 10:50



[광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기대 이상인데요?"

전남이 야심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선수 올렉의 활약에 함박 웃음을 지었다. 올렉은 28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0' 8라운드에 왼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 풀타임 활약했다.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오버래핑은 물론 정교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전남 왼쪽 공격에 활력을 더했다. 후반 막판 체력 저하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경기 후 전경준 감독은 "올렉은 우리가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선수다. 의지도 있었고, 생갭다 잘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렉은 올 여름 전남 유니폼을 입었다. 올 여름이적시장에서 K리그에 등록한 첫 외국인 선수다. 알려진대로 코로나19로 외국인 선수 영입은 하늘의 별따기다. 돈이 있다고 다 데려올 수 있는게 아니다.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진데다, 특히 비자 발급이 까다롭다. 대개 외국인 선수는 무비자로 입국한 뒤 취업비자로 전환하는데, 코로나19로 입국길이 막히며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 과정이 여간 길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더욱이 여름이적시장은 7월22일까지로 기간에 제한이 있다. 자가격리 2주까지 감안하면 빡빡한 일정이다. 지금 외국인 선수 교체 의지를 갖고 있는 팀들이 마음에 드는 선수를 찾고도 영입하지 못하는 이유다.

전남은 그렇게 힘든 과정을 뚫고 올렉을 영입에 성공했다. 사실 올렉은 지난 겨울이적시장부터 전남의 영입리스트에 있던 선수다. 당시 이런저런 이유로 영입에 실패했지만, 여름이적시장을 앞두고 측면 강화를 노리는 전경준 감독의 요청에 의해 다시 한번 접촉에 나섰다. 5월 어느정도 합의를 마치고, 한국 입국 절차를 진행했다. 전남 프런트의 신속하고 꼼꼼한 일처리가 돋보였다. 지역 사회와 공조를 통해 제반 절차를 모두 마쳤다. 6월10일, 한달에 하나 밖에 없는 비행편까지 확보했고, 올렉은 마침내 한국행에 성공했다.

올렉은 곧바로 자가격리에 나섰다. 전남은 모기업 포스코의 협조를 얻어 생활관에 올렉의 거처를 마련했다. 이곳에 러닝머신과 간단한 헬스기구 등을 미리 준비했다. 층간 소음까지 고려, 1층에 거처를 준비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전 감독과 피지컬 코치는 미리 준비한 프로그램을 올렉에게 건냈다. 필요하면 화상을 통해 지원에 나섰다. 올렉은 이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소화하며 몸을 만들었다. 25일 낮 12시 자가격리가 끝났고, 전남 프런트를 부사간 협업을 통해 다시 한반 발빠른 움직임에 나섰다. 메디컬, 연맹 등록까지 일사천리로 전행됐다.

모든 준비를 마친 올렉은 26일 선수단에 합류했고, 2일간 훈련에 나섰다. 전 감독은 기대 이상의 몸상태를 보인 올렉을 선발명단에 넣었고, 올렉은 딱부러지는 활약으로 기대에 부응했다. 그런 올렉을 지켜보며, 한달간 구슬땀을 흘린 전남 프런트도 함께 웃었다.


광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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