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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1997년생 참가 허용 권고, 韓-日 엇갈린 희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4-07 05:30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국제축구연맹(FIFA) 권고에 한-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다.

지난 4일, FIFA 실무그룹은 '남자축구 출전 자격을 원래대로 유지한다. 1997년 1월1일 이후 출생 선수와 3명의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라고 밝혔다. 올림픽 남자축구는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연령 제한을 뒀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면서 내년에 24세가 되는 1997년생 선수의 출전 자격을 놓고 혼란이 발생했던 것이다.

한국은 FIFA 실무그룹의 권고에 미소지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U-23 대표팀은 1997년생 중심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지난 1월 태국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도 1997년생이 주축으로 뛰었다. 대회 MVP 원두재(울산 현대)를 포함해 23명 중 무려 11명이 1997년생이었다. 비록 대회에 참가하지는 못했지만, 김학범 감독이 마지막까지 원했던 백승호(다름슈타트)도 1997년생이다.

대한축구협회는 FIFA에 '올림픽 출전을 위해 예선을 치르고 준비해온 선수들이 코로나19라는 불가항력적인 사유로 대회가 연기돼 분선에 참가할 수 없는 것은 불공평하다.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 권리를 보호해달라'고 공식 서한을 보낸 바 있다.

발 빠른 대처. 한국은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길이 열리며 한숨 돌렸다. 김 감독은 "1997년생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고생이 많았다. 함께하지 못했다면 아쉬웠을 것이다. 해당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은 행운이다. 다시 도전하겠다. 시간이 더 많이 생긴 만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일본은 고민이 많은 모습이다. 일본은 당초 1997년생 출전에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지마 고조 일본축구협회장은 "일본 입장에서는 23세 이하 출전이 바람직하다. 24세로 조정하면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많은 일본의 경우 선수 차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팀에서 주축으로 뛰는 1997년생 이타쿠라 코(흐로닝언)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도스포웹은 3일 '일본이 다른 나라와 달리 U-23 기준을 주장하는 것은 다른 사정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에이전트의 말을 인용해 '스페인 등은 1997년생이 주력이다. 하지만 일본의 도쿄올림픽 세대는 1997년생보다 아래 세대가 더 강하다'고 전했다. 일본이 '도쿄 세대'로 꼽는 도안 리츠(아인트호벤), 도미야스 다케히로(이상 22·볼로냐), 구보 다케후사(19·레알 마요르카) 등은 이보다 아래 세대다.

따라서 1997년생 출전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상대적으로 전력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1997년생 출전이 막혔을 경우, 상대팀들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일본은 전력손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한-일간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같은 희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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