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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리오 퍼디낸드는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의 실패가 두고두고 아쉬운 눈치였다.
베론은 2001년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금액인 2810만파운드에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원했던 알렉스 퍼거슨 당시 맨유 감독은 당시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던 베론을 공들여 영입했다. 베론은 이적 후 빠르게 적응했다. 9월 이달의 선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그런 재능을 펼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로이 킨의 존재였다. 퍼디낸드는 "그를 망친 것은 킨이었다. 물론 킨의 잘못이 아니었다. 다만 킨은 너무 강한 캐릭터였다"고 했다. 이어 "생각해봐라. 베론은 라치오, 파르마에서 핵심 자원이었다. 그를 통해 경기가 진행됐다. 하지만 맨유에서는 킨이 그 역할을 했다. 베론이 그 역할을 해야 하는데, 킨의 목소리가 너무 컸다. 베론은 그 자리를 뺏을 생각도 하지 못했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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