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코로나19 직격탄 KFA 비상경영, 프로스포츠 경제적 손실 불가피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3-23 05:10


축구회관 스포츠조선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로야구 개막이 4월 중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20일 오후 잠실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두산 김태형 감독이 텅 빈 관중석 앞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3.20/

코로나19 영향으로 프로야구 개막이 4월 중으로 연기된 상황에서 SK 와이번스 선수단이 18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훈련을 가졌다. 푸른 하늘 아래 야구장 모습.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3.18/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코로나19의 전세계적 창궐로 대부분의 나라에서 스포츠가 올 스톱됐다. 그로 인해 이윤(돈)을 추구하는 프로스포츠는 직격탄을 맞았다. 유럽 프로축구, MLB(미 프로야구), NBA(미 프로농구) 등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리그 중단으로 조 단위의 천문학적 금전 손실을 예상하고 있다. 경기 취소와 연기, 더 나아가 리그 축소에 따른 입장권, TV 중계권료 등 각종 수입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 구단들은 예상 손실에 따른 비상 경영이 불가피하다.

이런 비상 상황은 비단 외국 만의 사례가 아니다. 이미 국내 프로스포츠에도 비상이 걸렸다. 국내 양대 프로스포츠 축구와 야구는 코로나19 비상 경영 시나리오를 단계별로 준비하고 있다. 현금 부족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국 축구를 이끄는 대한축구협회(회장 정몽규)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회의를 갖고 위기 대응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현대산업개발 회장이기도 한 정몽규 회장이 기업인 답게 발빠르게 위기를 극복하는 준비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한국 축구는 코로나19로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3월에 열릴 예정이었던 남녀 A매치 등 각급 대표팀 경기가 전부 취소, 연기됐다. 또 야심차게 개편 준비한 K3~K4리그도 개막하지 못했다. 겨우내 준비했던 대부분의 경기 사업을 열지 못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4월 개최도 어려운 상황이다. 한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는 "KFA는 A매치를 해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런데 3월에 한 경기도 하지 못했고, 지금 분위기로 가면 6월 A매치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코로나19로 FIFA AFC 그리고 K리그 일정이 모두 뒤틀어졌다. 이러다보니 A매치 수입이 예상보다 줄어드는 건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대개 친선 A매치 한 경기를 통해 평균 10억원 이상(추정)의 수입이 발생한다. 따라서 A매치를 못하는 만큼 KFA의 수입은 준다. 또 TV 등 온오프라인 중계권 수입에도 차질이 발생한다. 그리고 A매치를 예정대로 못할 경우 협회 후원사(10개업체)의 노출도 줄 수밖에 없다. 축구협회의 후원사 관리에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협회는 현금 흐름이 안 좋아질 것으로 보고 살림살이 중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순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방안 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고액 연봉자들의 활동비 및 업무 추진비 삭감 등이 1차적으로 논의됐다. 고통 분담 차원에서 직원들의 복리후생비도 중단할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K리그를 운영하는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도 KFA와 크게 다르지 않다. 비상 경영에 들어가 최우선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업무추진비 등 경비 절감을 시작했다. 일부 K리그 1~2부 구단들도 자체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추산하고 있다. 리그 중단이 아니라 유럽 빅5리그 처럼 따져야 할 게 그렇게 복잡하지는 않다. 그러나 개막 잠정 중단 사태가 더 길어질 경우 예정된 경기수(1부 팀별 38경기씩, 2부 팀별 36경기씩)를 소화할 수 없게 되면 손실이 발생한다. 경기 수가 줄면 입장권 수입, 매점 등 부대 수입 등에서 타격을 입는다. 경기수가 줄면 시즌권 구매자들에게 손해분에 대한 보상이 불가피해보인다.

프로축구 보다 경기수가 팀별로 3배 정도 많은 KBO리그에서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손실 우려가 크다고 한다. 국내 프로야구 인기팀의 마케팅을 대행한 한 관계자는 "수도권 인기팀의 경우 한 해 입장권 수입이 100억원이 넘는다. 코로나19로 야구는 경기수가 줄 경우 바로 입장권 수입에 직격탄을 입는다. 4월에 정상으로 리그가 돌아가지 못할 경우 최소 평년의 20%, 최대 30% 정도는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KBO는 당초 3월 28일로 예정됐던 KBO리그 개막을 4월로 연기했다. 개막 예정일을 정하지 못했고 코로나19 상황을 보면서 대처할 예정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