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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우승주역들의 뒷얘기 "MVP 두재가 상금 나눠줄 개인계좌를 다 받았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20:00


조규성 등 태극전사들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김진야 조규성 오세훈 이유현 원두재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축구회관=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원)두재가 선수들의 개인 계좌를 다 받았다."

김학범호의 우승 영웅들이 K리그로 돌아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대회 우승과 동시에 도쿄올림픽 본선 9회 연속 출전권을 획득한 태극전사들이 2020년 K리그 개막에 앞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우승 주역 중 5명인 공격수 조규성(전북) 오세훈(상주) 미드필더 원두재(울산) 수비수 김진야(서울) 이유현(전남)이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미디어와 만났다.

김학범 감독이 이끈 우리나라 대표팀은 최근 태국에서 끝난 아시아 U-23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연장 접전 끝에 1대0으로 제압,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또 7월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자격도 얻었다. 올림픽 축구 9회 연속 진출은 세계 최초다.

우승 영웅들이 들려준 많은 뒷얘기 중 가장 솔깃한 건 대회 MVP 원두재의 상금 배분이었다. 그는 대회 MVP 상금으로 2만달러를 받았다. 그는 팀 동료들에게 나눠주기로 약속했고, 동료 태극전사들은 그에게 개인 통장 계좌 번호를 보냈다고 한다. 원두재는 "코칭스태프에게는 선물을 따로 드렸고, 동료 선수들에게는 현금을 나눠서 보내기 위해 계좌 번호를 받았다"면서 "하지만 아직 상금이 들어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MVP 상금은 우리나라 돈으로 2300만원(세전 금액) 정도다.

선수들은 하나 같이 김학범 감독을 겉모습은 호랑이 같지만 속은 정이 넘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오세훈은 "호랑이 같은 아버지"라며 "무섭지만 잘 챙겨준다"고 했다. 조규성은 "운동장에선 호랑이, 생활에선 개구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이 그라운드 밖에서 장난과 농담을 잘 던지기 때문이다. 김진야는 "감독님이 우리 선수들의 마음을 신기할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원두재는 "감독님이 독사 같다. 그 속마음을 읽을 수가 없다"고 했다.

이들이 소속팀에서 기다리고 있는 건 치열한 내부 경쟁이다. 리틀 태극전사들은 소속팀에서 나이 많고 경험이 풍부한 형들과 주전 경쟁을 치르게 된다.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 경기에 뛰어야만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들게 된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일본 후쿠오카에서 울산 현대로 이적한 원두재는 "K리그는 처음이다. 울산에 같은 포지션에 뛰어난 형들이 많다. 하지만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규성도 지난해 안양에서 올해 K리그 챔피언 전북으로 이적했다. 베테랑 이동국과 새 외국인 골잡이 벨트비크 등과 경쟁이 불가피하다. 김진야도 인천에서 서울로 둥지를 옮겼다. 군입대(상주 상무)한 오세훈은 다시 군 훈련소 입소를 앞두고 있다. 오세훈은 이번 대회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한 조규성에 대해 "형이 최강 전북에 갔기 때문에 올해 10골 이상은 가능할 것 같다. 나도 10골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조규성은 "나도 세훈이도 15골씩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5명의 선수들은 김학범호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첫번째 원동력으로 '원팀'을 꼽았다. 누가 들어가도 자신의 팀인 것 처럼 응원했고, 축하해줬기 때문에 정상에 설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축구회관=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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