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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결산] 비주류의 반란, 김학범 감독 가장 큰 시험대 오른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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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아시안게임, 올림픽 진출과 U-23 아시아 정상, 그리고 올림픽.

김학범 감독의 다음 목표, 예상은 했지만 거침 없었다. 이루기만 한다면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목표를 제시했다.

김 감독이 이끈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은 태국에서 열린 2020 AFC U-23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감격의 이 대회 첫 우승. 또 우승을 차지하며 상위 세 팀에게 주어지는 2020 도쿄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도 획득했다.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이제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는 건 올림픽을 향한 김 감독의 행보다. 이번에 뛴 선수들을 중심으로, 와일드카드와 해외파 선수들까지 점검해 최상의 엔트리를 구성해야 한다. 이번 여름 열리는 올림픽, 시간이 많다면 많고 부족하다면 부족하다.

김 감독은 올림픽 얘기가 나오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큰 목표는 확실하게 제시했다. 김 감독은 "벌써 올림픽 얘기를 하는 건 조금 그렇지만,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가 동메달을 획득했기에 그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소 메달 획득을 목표로, 금메들이나 은메달까지 도전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

올림픽은 18명의 선수만 뽑을 수 있다. 그 중 3명은 23세 이하 나이와 관계 없이 와일드카드로 선발 가능하다. 가장 필요한 선수들을 선발해야 한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이에 대해 "와일드카드에 대해 바로 얘기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에서 어느 팀들과 한 조로 묶이느냐에 따라 모든 게 변할 것이다. 시간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신중할 수밖에 없다. 도쿄 올림픽은 김 감독의 축구 감독 인생 가장 큰 도전 중 하나가 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지휘하며 우여곡절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도쿄 올림픽 예선 대회를 준비했다. 기막힌 용병술로 또 어려운 무대를 통과했다.

이제 남은 건 올림픽 본선. 쉬지도 못하고 이제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한다. 김 감독은 "시합을 하면 할수록, 감독을 하면 할수록 힘들다"고 하면서도 "잠시만 기뻐하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또 준비를 해야 한다"며 이를 악물었다.


김 감독은 프로 명함조차 파지 못한 무명 선수였다. 하지만 지도자로 성공 신화를 이뤘다. 박사 학위를 받고, 축구를 보기 위해 남미와 유럽을 밥먹 듯 다니며 남들과 다른 공부도 했다. 하지만 비주류의 한계를 뚫지 못하고 늘 대표팀 감독으로는 기회를 받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은 어렵게 잡은 기회였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제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더 큰 도전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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