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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 in 방콕] 송클라 아닌 방콕에서의 경기, 어떤 차이 있을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09:37


◇1, 2차전 경기가 열렸던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  사진=김 용 기자

[방콕(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송클라 잔디가 너무 좋았어요."

방콕으로 이동해 치르는 경기, 송클라와 비교하면 다른 변수들이 있을까.

2020 AFC U-23 챔피언십, 반환점을 돌기 직전이다. 이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면, 운명의 본선 토너먼트가 진행된다.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1, 2차전을 방콕에서 남쪽으로 멀리 떨어진 송클라시에서 치르고 왔다. 이제 우즈베키스탄과의 조별리그 3차전과 8강전부터 토너먼트 경기들은 방콕에 위치한 경기장 두 곳에서 나눠 치르게 된다.

태국의 수도 방콕과 남부의 소도시 송클라는 완전히 다르다. 축구에서만 한정해 봐도 그렇다. 일단 날씨가 차이가 있다. 태국은 기본적으로 습고 덥하지만, 바닷가에 있던 송클라는 80%가 넘는 살인적 습도를 자랑했다. 방콕이 낮 온도로는 2~3도 정도가 더 높지만, 습도는 50~60%대에 그친다. 땀이 많은 선수들은 방콕에서 뛰는게 탈수 증상 등을 막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선수들은 송클라에서 경기를 치를 때, 경기가 중단될 때마다 수분을 보충하느라 바빴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미세먼지다. 송클라는 쾌청했다. 하지만 방콕은 현재 최악의 공기다. 미세먼지 지수가 180~200 마이크로그램까지 치솟기도 한다. 언뜻 봐도 뿌옇다. 서울 미세먼지 최악일 때보다 더 안좋다. 호흡기가 민감한 선수라면, 송클라보다 더 힘들 수 있다.

경기장 잔디는 송클라가 훨씬 좋았다고 선수들이 입을 모은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4개 구장 중 가장 훌륭한 잔디였다는 평가다.

사실 동남아 지역에서 대회가 열리면, 열악한 그라운드 사정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이번 태국 대회도 걱정을 샀는데 1, 2차전이 열렸던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의 잔디 상태는 거의 만점 수준이었다. 선수단은 우즈베키스탄전을 앞두고 탐마삿 스타디움 잔디를 밟아보고 왔다. 경기하는데 큰 문제까지는 없어도, 송클라와는 확실히 비교가 된다고 했다.


또, 경기장과 훈련장을 오가는 시간이 훨씬 길다. 숙소에서 경기장, 훈련장까지 거리가 대개 30km 정도인데다, 방콕의 교통 체증은 유명하다. 이동 중 버스 안에서 몸이 굳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 환경 변화는 상대팀인 우즈베키스탄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핑계댈 요소는 아니지만, 미리 대응을 잘하면 손해볼 건 없다.


방콕(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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