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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이승우는 왜 이번 대표팀에 없나요?"
한국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 자원 봉사자들이 열심히 미디어 안내를 했다. 열성적인 축구팬인 클라씨는 자원 봉사를 위해 방콕에서 1000km가 넘는 송클라까지 날아왔다. 올 봄 K리그를 직접 보기 위해 비행기 티켓도 일찌감치 끊어놨을만큼 축구, 한국 축구에 관심이 많은 청년이었다.
손흥민(토트넘) 등 A대표팀에 속한 선수 정보는 많겠지만, U-23 선수들에 관한 정보를 태국에서 얻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클라씨는 한국팀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다. 중국전 결승골을 넣은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K리그2 MVP고, 부산이 그 덕에 K리그1으로 승격을 했다고 알려주자 "역시 움직임이 달라보였다"며 눈망울이 초롱초롱해지기도 했다.
2014년이었다. 이승우는 당시 바르셀로나 유스팀 소속이었고, 태국에서 열린 AFC U-16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당시 조별 라운드 최종전 태국전에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태국전 뿐 아니라 8강 일본전을 앞두고 "일본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다"고 하더니 일본전도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었다. 60m 드리불 후 터뜨린 엄청난 골에 해외 언론들이 마라도나와 판박이라며 집중 조명을 하기도 했다. 결승전에서 북한에 아쉽게 패했지만 이승우는 당시 대회 5골 4도움을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니, 태국 축구팬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을 수밖에 없었다.
이승우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뛰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의 부름으로 A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되는 등 승승장구 하다 최근 벨기에 이적 후 경기를 뛰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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