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 in 송클라] 중국, 더티하지 않았고 생각보다 잘 짜여진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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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클라(태국)=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우리가 만만히 볼 팀이 아니었다. 중국은 생갭다 잘 짜여진 팀이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겨우 승점 3점을 따냈다. 한국은 9일 태국 송클라 틴술라논 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의 2020 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1차전에서 중국에 1대0으로 신승했다. 조 최약체로 지목됐던 중국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0대0 무승부를 기록할 뻔 했지만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 경기 종료 직전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렸다.

지지 않은 게 다행인 경기 내용. 전반은 점유율 74-26으로 앞섰지만 결정력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역습 찬스를 잡은 중국 선수들의 슈팅이 훨씬 날카로웠다.

후반 경기력은 더 좋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중국 선수들이 원하는대로 경기가 풀려나갔다. 중국의 역습에 한국은 수비하느라 바빴다. 후반에는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때려보지 못했다.

중국은 최약체로 평가됐지만, 하오웨이 감독은 대회 전 자신감을 보였다. 예상한대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들고 나왔는데, 그 짜임새가 예상 외로 훌륭했다. 수비 라인은 단단했고, 수비에서 공격쪽으로 한 번에 넘어가는 패스의 질도 좋았다. 전방 공격수들이 공을 잡아 슈팅까지 연결하는 과정도 깔끔했다.

중국은 그동안 투박하고 거친 축구를 하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이번 U-23 대표팀은 강한 선 수비 전술을 쓰면서도 더티하지 않은 플레이로 한국 공격을 막아냈다. 중국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같은 조 우즈베키스탄, 이란도 쉽지 않은 경기가 될 듯 하다.


송클라(태국)=김 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