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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시원 섭섭하네요."
이유는 역시 성적부진이다. 수원FC는 승점 40으로 8위에 위치해 있다.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4위 안산(승점 50)과의 승점차가 10으로 벌어지며 PO행에 실패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승격이 보였다. 5월 4연승을 통해 3위에 자리했다. 김 감독은 "올해 겨울부터 체계적으로 준비를 잘했다. 첫 두경기에서 졌을때도 불안함이 없었다. 이후 기대대로 연승에 성공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널뛰기 행보를 보였다. 무승행진과 무패행진이 교차했다. 김 감독은 "사실 연승 기간 동안 가장 불안했다. 지난 몇년간 선수단 변화의 폭이 컸던만큼 오래 발을 맞춘 것이 아니라 한번 패하면 위기가 올 수 있다 생각했다.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 극복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내가 부족한 탓이다"고 했다.
승부처였던 10월 눈에 띄게 힘이 빠졌다. 최근 6경기에서 3무3패의 부진에 빠지며 결국 PO행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건강까지 나빠졌다. 결국 김 감독은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기로 했다.
김 감독은 2017년 조덕제 전 감독(현 부산 감독)의 후임으로 수원FC 2대 감독에 올랐다. 당시 이렇다할 프로 지도자 경력이 없던 김 감독의 선임에 파격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김 감독은 짧은 시간 수원FC를 공격적인 팀으로 바꾸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풀타임 첫 시즌이었던 2018년 7위에 머물렀다. 공격진의 부진이 이어지며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절치부심한 2019년, 다시 한번 승격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도전을 마감했다.
김 감독은 "성적이 안좋았을때도 팬들을 비롯해 구단주, 이사장님 등 많은 분들이 믿어주셨다.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경험도 많지 않은 젊은 사람이 수원FC 같은 구단에서 감독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은 앞으로도 두고두고 감사할 일"이라고 감사의 말을 잊지 않았다. 비록 첫 번째 도전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김 감독은 "많은 경험을 했다. 선수 시절은 기업구단에만 있었는데 시민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 또 다른 것을 배웠다"고 했다.
김 감독의 지도자 1막은 아쉽게 막을 내렸다. 그는 "2년 동안 많이 성숙해졌다. 또 다른 도전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앞으로 휴식을 취하며 공부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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