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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영플레이어상이요? 당연히 욕심은 납니다."
그리고 김지현이라는 공격수에게도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그는 선발로 나서 이날 팀의 두 골을 모두 책임졌다. 시즌 9, 10호 골. 두자릿수 득점이 완성됐다. 지난해 K리그1에 데뷔해, 2년차 시즌에 큰 목표를 이뤄냈다.
사실 김지현에게 두자릿수 골 기록 달성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지난 7월21일 울산 현대전 득점 이후 5경기 연속 골이 없었다. 가벼운 부상도 있었고, 팀 사정상 주전으로 나서지 못하고 교체로 뛸 때가 많았다. 골을 터뜨리는 등 좋았던 흐름을 유지하는 게 2년차 선수에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김지현은 올시즌 잘풀리는 이유에 대해 "선발로 나가든, 교체로 나가든 항상 준비된 자세를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 선수의 기본이다. 여기에 경기를 뛰며 팀 전술에 대한 이해 등에서 많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과 공격진을 이루거나,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 뛸 때도 있는데 짜여진 전술대로 움직이기에 누구와 같이 뛰어도 경기장에서는 다 똑같다"고 설명했다.
김지현은 두자릿수 득점 기록 달성으로 생애 딱 한 번 받을 수 있는 '영플레이어상' 수상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영플레이어상'은 2013년부터 신인상 폐지 후 수여되는 상으로, K리그 3년차 미만 만 23세 이하 선수 중 시즌 절반 이상을 출전하며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치는 국내 선수에게 돌아간다. 이동경(울산 현대, 2골 2도움) 이수빈(포항 스틸러스, 1골 1도움) 등이 경쟁자로 꼽히는데, 개인 기록 차이가 워낙 크게 나기에 김지현에게 많이 유리해진 상황이다. 팀 성적이 안좋다면 모를까, 강원은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김지현은 수상에 대해 "기사도 보고 주변 얘기도 듣는다. 이에 대해 신경을 안쓰려 노력하지만, 사람이니 생각은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두자릿수 골로 조금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기는 하는데, 경쟁 선수들도 잘하고 있기에 안심은 못한다. 당연히 욕심은 난다. 상 타고 싶다"고 밝혔다.
김지현은 자신의 개인 수상에 관한 얘기 뒤 곧바로 "'영플레이어상'은 내 첫 번째 목표가 아니다. 팀의 상위 스플릿 진출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일단 팀이 조금 더 이기고 상위 스플릿에 올라가면, 그 때 더 높은 목표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은 3위에 올라가면 다음 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4위를 유지해도 FA컵에서 수원 삼성이 우승하지 못하면 기회가 생긴다. 김지현은 이에 대해 "프로 선수로서 챔피언스리그에 나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크다"고 강조했다.
김지현은 마지막으로 "처음에는 두자릿수 공격 포인트가 목표였다. 이제 두자릿수 골을 달성했으니 득점 기록을 12개까지 늘려보고 싶은 마음은 있다. 성적을 떠나 아직은 어린 선수의 티가 많이 난다. 경기를 하면서 성인 프로 선수로서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당당히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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